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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호날두', 우주의 기운이 쏠린다 [한국 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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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호날두', 우주의 기운이 쏠린다 [한국 포르투갈]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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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와 ‘신계’ 선수로 불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지만 오히려 그의 선발 출전이 한국엔 득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우스갯 소리로만 들렸던 이 말은 현실이 됐다.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3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KBS, MBC, SBS, 네이버스포츠, 아프리카TV 등 생중계)에서 1-1로 전반을 마쳤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앞서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을 꺾으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한국이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가 3일 한국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김승규의 선방에 막혀 골 기회를 놓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 5분 만에 실점했다. 왼쪽 측면이 무너지며 히카르두 호르타(브라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침착히 패스플레이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 사이 H조 우루과이와 가나 경기에서 낭보가 전해졌다. 골키퍼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으나 안드레 아예우(알 사드)의 실축으로 위기를 넘긴 것. 이어 전반 26분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의 골까지 나왔다.

한국의 16강을 위해선 포르투갈을 이긴다는 전제 하에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최악은 가나가 이기는 것. 최소 우루과이가 비겨야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다. 우루과이는 다득점 등에서 한국에 밀리고 있기에 한국과 같은 골 차로 경기를 마치면 우리가 16강에 나설 수 있다.

우루과이의 에너지가 전해졌을까. 전반 27분 이강인(마요르카)의 날카로운 코너킥에 이어 문전에서 호날두의 등에 맞은 공이 김영권(울산 현대)에게 향했다. 김영권은 왼발로 골문 오른쪽을 노려 승부를 1-1로 만들어냈다.

김영권은 호날두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골을 작렬했다. 4년 전과 같이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리며 '자이언트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사진=연합뉴스]

 

4년 전을 떠올리게 하는 골이다. 김영권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과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에서 문전에 떨어진 공을 마무리하며 ‘카잔의 기적’의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다시 한 번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이언트 킬러의 면모를 뽐냈다.

호날두의 활약(?)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전반 29분 뒷공간을 파고들어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부심이 깃발을 든 상황이긴 했으나 호날두로선 여러모로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전반 41분엔 김승규가 막아낸 비티냐(파리생제르맹)의 슛이 무주공산인 문전 앞 호날두에게 향했다. 그러나 몸을 날려 머리에 맞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호날두는 2019년 7월 유벤투스 소속으로 내한했다. ‘우리형’으로 불리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그의 경기력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비싼 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했지만 호날두는 당초 계약과 달리 ‘노쇼’하며 공분을 샀다. 이후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고 결국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선 돈만 챙겨 떠난 ‘날강두’가 됐다.

호날두의 존재감 속 한국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채 후반을 맞게 됐다. 이후 우루과이는 한 골을 더 넣어 2-0으로 앞서가고 있다. 포르투갈은 우루과이가 승리할 경우 한국전에 져도 조 1위로 16강에 나설 수 있다. 5명이 경고를 받은 가운데 전혀 무리할 이유가 없기에 한국의 후반 45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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