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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퇴장 이대호, 대체불가 양의지-최정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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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퇴장 이대호, 대체불가 양의지-최정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09 2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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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끝까지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전설의 퇴장. 또 프로야구의 현재를 명확히 알 수 있는 시상식이었다.

9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 신한은행 SOL(쏠)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대호(40)는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대호는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이자 KBO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등극하며 프로야구와 작별을 고했다.

 

은퇴를 공언하고 올 시즌을 시작한 이대호는 마지막 불꽃을 제대로 불태웠다. 프로야구 판에 손꼽히는 고액연봉자였으나 많아진 나이 등으로 기량은 자연스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올 시즌은 그저 유종의 미를 거두는 해가 되길 바라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대호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 23홈런 10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프로야구 기자단 등 투표인단의 93.3% 득표를 받으며 7번째 황금장갑을 손에 꼈다.

무대에 오른 이대호는 “큰 상을 마지막에 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 시즌에 골든글러브 받고 은퇴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롯데 자이언츠라는 이름을 달고 나서는 진짜 마지막인 것 같다. 마음이 조금 그렇다. 12년 전에 결혼을 했는데 당시 아내가 처음 이 시상식에 오고 오늘 마지막으로 다시 자리를 찾았다. 안 울려고 했는데 40대가 되니 자꾸 눈물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떠나는 아쉬움과 마지막에 얻게 된 수상의 감격 등 복합적인 의미가 담긴 눈물이었다.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건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이대호가 처음이다. 40세 5개월 18일에 다시 한 번 황금장갑을 끼며 이승엽(39세 3개월 20일)의 최고령 수상 기록도 넘어섰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은 울지 말았어야 하는데 사실 3년 전부터 이런 자리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나이 먹으면서 감성이 풍부해지고 눈물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40대에 받는 게 좀 부끄럽더라. 그래도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고 40대에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나이가 많아도 안 다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뜻깊다”고 웃었다.

최정(35·SSG 랜더스)과 양의지(35·두산 베어스)는 프로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둘은 3루수와 포수로서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는 한대화(전 쌍방울 레이더스), 양준혁(전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 기록이다. 역대 최다는 10회 수상의 이승엽(전 삼성) 두산 감독의 기록.

타율 0.283 20홈런 94타점을 기록한 양의지는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힌다. 김동수(전 히어로즈)의 포수 부문 최다 수상 기록(7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해엔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더 많아 그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시즌을 마치고 NC에서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간 양의지는 “공식 무대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린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처음으로 가족들이 시상식에 왔는데 좋은 선수이자 남편으로 키워준 아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우리 가족이 창원에서 4년 지내면서 많은 도움과 사랑받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타율 0.266 26홈런 87타점으로 맹활약하며 SSG의 우승을 이끈 최정도 다시 한 번 3루수 자리의 최강자임을 알렸다. 그는 “올해 이상은 너무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 덕분에 받은 것 같다. 내년에도 우승으로 꼭 보답드리겠다”며 “옆에서 큰 힘 돼주신 김원형 감독님과 코치팀과 모든 선수들께 감사드린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끔 좋은 환경 제공해주시는 정용진 구단주님께도 감사드린다. 내녀에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타격 5관왕의 주인공이자 KBO 공식 시즌 최우수선수(MVP)인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최다 득표로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2022년이 자신의 해임을 증명했고 올 시즌 2루수로 변신한 김혜성(키움)은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 수상자

△ 투수 =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 포수 = 양의지(두산 베어스)
△ 1루수 = 박병호(KT 위즈)
△ 2루수 =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 3루수 = 최정(SSG 랜더스)
△ 유격수 = 오지환(LG 트윈스)
△ 외야수 =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나성범(KIA 타이거즈)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
△ 지명타자 =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 페어플레이상 = 이지영(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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