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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해도 음바페! 결국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PSG 더비'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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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해도 음바페! 결국 프랑스 VS 아르헨티나 'PSG 더비'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5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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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은 결국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대결로 확정됐다. 파리생제르맹(PSG)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리오넬 메시(35)와 킬리안 음바페(24)의 자존심 대결 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2-0으로 이겼다.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선두인 음바페는 침묵했으나 두 골 모두 그의 발에서 시작됐다. 무득점에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나 음바페였다.

15일 모로코전 승리로 프랑스를 결승에 올려놓은 뒤 하키미와 유니폼을 바꿔입고 기뻐하고 있는 음바페(오른쪽). [사진=EPA/연합뉴스]

 

5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린 최고의 창 프랑스와 단 한 골(자책골)만 내준 무적 방패 모로코의 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예상 외로 이른 시간 첫 골이 나왔다. 전반 5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빠른 돌파에서 시작된 공이 음바페에게 연결됐다. 문전 앞 프랑스 수비 7명의 시선이 음바페에게 쏠렸고 그의 슛은 수비수를 맞고 왼쪽으로 흘렀다. 뒤에서 쇄도한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는 바운드 된 공을 몸을 날려 선제골로 완성했다.

굴절에 의해 첫 골을 내준 모로코는 분전했다. 실점 이후에도 조급해지지 않고 침착히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프랑스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프랑스의 편이었다. 전반 중반 주축 수비수 로메인 사이스(베식타스)가 부상을 당해 빠졌고 자와드 엘 야미크(레알 바야돌리드)의 회심의 오버헤드킥은 골대를 강타했다. 

후반 골이 절실한 모로코가 라인을 올리고 공세를 벌이자 데샹 감독은 기동력이 약점인 올리비에 지루(AC밀란)를 빼고 음바페를 전방으로 끌어올리고 마르퀴스 튀랑(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과 투입해 모로코에 부담을 안겼다. 후반 24분엔 랜달 콜로 무아니(낭트)까지 투입했다.

후반 35분 다시 한 번 음바페의 움직였고 추가골이 나왔다. 유려한 탈압박으로 동료와 공을 주고 받은 음바페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 3명을 앞에 두고 현란한 드리블 돌파 이후 슛을 날렸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공이 묘하게 오른쪽으로 흘렀고 교체 투입된 콜로 무아니가 손쉽게 밀어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전반 초반 수비수 7명의 시선을 빼앗은 음바페(가운데)가 강력한 슛을 날리고 있다. 수비수에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은 테오 에르난데스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사진=EPA/연합뉴스]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역대 2연속 월드컵 우승국은 1938년 이탈리아, 1962년 브라질이 전부. 1998년과 2018년에 이어 3회 우승으로 새로운 연속 챔피언에 등극한다는 각오다.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 구도도 흥미롭다. 메시는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역대 최다인 7차례나 수상했다. ‘신계’로 분류되며 압도적인 클래스를 뽐내왔다. 더 이룰 게 없어 보이는 그가 갖지 못한 유일한 건 월드컵 트로피. 서른 중반에 다다른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는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커리어에 방점을 찍기 위해 단 한 걸음을 남겨두고 있다.

라스트댄스가 해피엔딩을 맞는다면 펠레(브라질),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함께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또한 1978년, 1986년에 이어 3번째 정상 도전엔 나선다.

음바페에게 이번 대회는 ‘신계’ 입성 쇼케이스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메시를 넘어야 한다. 메시는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힘을 발휘하며 5골로 음바페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결승에서 자신의 발로 골을 넣고 우승 트로피를 안긴다면 누구도 음바페의 ‘신계’ 입성에 반기를 들 이는 없을 것이다.

메시와 음바페는 강력한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 후보다. 조국에 우승을 안기는 선수가 골든부트(득점왕)와 함께 최고의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오는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에 앞서 18일 0시엔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의 3·4위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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