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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리아-'에밀신'-알바레스, 메시 특급도우미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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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리아-'에밀신'-알바레스, 메시 특급도우미 [카타르 월드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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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가 역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필요했던 단 하나, 월드컵 트로피를 드디어 들어올렸다.

메시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와 연장 승부에서 3-3,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생애 첫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7골 3도움,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까지 차지하며 가장 빛난 별은 단연 메시였으나 특급 도우미들이 있었기에 감격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앙헬 디마리아(가운데)가 19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챙긴 메시는 대관식을 알리는 특별한 망토와 함께 골든볼 트로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으로부터 월드컵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트로피에 입맞춤을 하고 소중히 감싸 안은 채 선수들에게 다가갔고 힘찬 세리머니로 세계 축구계에 역사적인 순간을 장식했다.

특급 조력자들이 있어 가능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에서 메시 외에 가장 빛난 건 앙헬 디마리아(34)였다.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연장에 교체 투입,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결장했던 디마리아는 이날 깜짝 선발 출전했다. 리오넬 스칼로니(44) 감독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디마리아는 경기 초반부터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며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 2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메시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36분엔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24·브라이튼)의 도움을 받아 2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 우승을 예감케 했다. 스칼로니 감독이 후반 19분 만에 수비 강화를 택하며 그를 교체아웃 시킬 만큼 승기를 잡았다고 확신한 아르헨티나였다.

승부차기에서 프랑스 킹슬리 코망(왼쪽)의 슛을 완벽히 읽어내며 걷어내고 있는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디마리아는 이후 그가 뛴 시간 이상을 벤치에서 마음을 졸이며 지켜봐야만 했다.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에게 연속 2골을 내주며 연장에 돌입했고 메시의 앞서가는 골에 누구보다 기뻐했지만 팀이 음바페에 해트트릭을 허용하자 다시 얼굴을 감싸쥐며 괴로워했다.

연장에서도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아스톤 빌라)는 선방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지켜냈다. 앞서 네덜란드와 8강전 승부차기에서도 두 차례 선방으로 수호신 역할을 해낸 그는 이날 승부차기 프랑스 2번째 키커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의 슛을 완벽한 예측으로 걷어냈고 메시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대회 내내 선방쇼를 펼친 그는 최고의 골키퍼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를 들고 골든볼 주인공 메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21·벤피카)와 함께 나란히 시상대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날은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이번 대회 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 메시의 위대한 여정 도운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이번 대회 4골을 터뜨리며 리오넬 메시(오른쪽)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훌리안 알바레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동안 곤살로 이과인, 세르히오 아구에로, 카를로스 테베스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함께 했음에도 이들은 메시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 패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메시는 7경기 4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지만 이과인과 아구에로는 도합 1골에 그치며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알바레스는 달랐다.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쐐기골로 탈락 위기의 아르헨티나의 16강행을 이끌었고 호주와 16강전 메시에 이어 골을 넣더니 크로아티아와 준결승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메시의 골을 도왔고 하프라인부터 시작된 드리블 돌파 골과 크로아티아를 무너뜨리는 쐐기골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밖에도 메시의 호위무사로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며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 파울(28·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경기 후반까지 위협적인 장면을 끊임없이 연출하고 도움까지 기록한 맥 알리스터 등도 메시의 대관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추 멤버들이었다.

36년 만에 역대 2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아르헨티나. 그동안 메시 원맨팀에 가까웠다면 이번 대회에선 완벽한 신구조화로 미래까지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메시에겐 ‘라스트 댄스’였으나 우승 DNA를 장착한 만큼 앞으로도 ‘팀 아르헨티나’의 행보를 주목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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