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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맨, 닉스고... 100주년 한국경마 8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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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스맨, 닉스고... 100주년 한국경마 8대 뉴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12.2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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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지난 25일 성탄절을 마지막으로 2022 한국경마 시즌이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 2년간 무관중 고통을 겪은 한국경마는 올해 전면개방과 더불어 100주년을 맞이했다. 침묵을 깨고 화려한 재기를 알렸던 한 해를 뜨겁게 달군 이슈들을 8대 키워드로 되돌아본다.

◆ 위너스맨, 한국총대장

화려한 성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경주마는 단연 '위너스맨'이다. 지난해 11월 코리안더비(GⅠ) 우승으로 ‘히트예감’의 삼관마 등극을 저지했던 위너스맨은 4세에 접어든 올해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다.

최고의 장거리 경주마를 가리는 스테이어 시리즈 3경주[헤럴드경제배(L) YTN배(GⅢ), 부산광역시장배(GⅡ)]에 출전해 전 경주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3년 만에 개최된 국제대회 코리아컵(IGⅢ)에 출전, 해외 명마들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라 ‘한국총대장’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이달 그랑프리(GⅠ)조차 거머쥐며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명실상부 최고의 경주마로 왕좌에 올랐다. 지난 1년간 약 20억원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인 위너스맨의 전성기는 5세가 되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너스맨과 서승운 기수.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골든파워, 트리플티아라 

경주마 ‘골든파워’가 최고의 3세 암말 여왕을 가리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를 최초로 석권하며 초대 여왕 자리에 올랐다. 트리플크라운이 3세 암수 통합 왕좌를 가리는 시리즈라면 트리플티아라는 3세 암말만을 대상으로 한다.

골든파워는 루나스테이크스(L) 우승을 시작으로 코리안오크스(GⅡ)에 이어 경기도지사배(GⅢ)까지 연승을 달성하며 최초의 트리플티아라로 이름을 아로새겼다. 경주마의 적성을 뛰어넘어 다양한 경주거리(1600m, 1800m, 2000m)에서 퍼포먼스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4세에 접어드는 골든파워는 새해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왕의 자리에 오른 골든파워와 손병철 마주. [사진=한국마사회 제공]<br>
여왕의 자리에 오른 골든파워와 손병철 마주.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어마어마, 역전극

2019년 개최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국제경마대회인 제5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지난 9월 4일 열렸다. 특히 올해부터는 한국경마의 수준을 인정받아 파트1 국가의 3등급 대상경주에 해당하는 IGⅢ 등급으로 상향됐다. 

각각 상금 10억원이 걸린 두 경주의 트로피를 두고 일본, 영국, 홍콩 등 경마 선진국 5개국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주거리 1200m 승부가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에서 한국의 단거리 강자 ‘어마어마’가 일본의 경주마 ‘랩터스’를 반마신차 역전승으로 물리쳤다. 이어 1800m 코리아컵에서도 부경의 4세 수말 위너스맨이 결승선 100m를 앞두고 일본의 3세 신예 ‘세키후’와 서울의 간판스타 ‘라온더파이터’를 따돌려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 한국경마 100년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지난 5월 19일 한국경마 100년 기념식에서 ‘비전 2037, 글로벌 톱5’라는 미션을 제시했다. 그는 15년 내로 경마와 승마산업을 모두 세계 5위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이외에도 한국마사회는 경마 팬과 온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들을 내놓았다.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통해 한국의 명마를 디지털로 재구현한 ‘10대 명마 가상경주’는 오랜 경마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근현대 유물들로 한국경마사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특별전시 ‘한국경마 100년 신바람 100선’이 인사동에서 개최되는 등 특별한 한 해를 기념하기 위한 문화행사가 이어졌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라온 시리즈

올 한해 경주로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키워드는 단연 ‘라온’이었다. 경마팬 사이에선 ‘라온’이 붙으면 곧 우승 보증수표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였다. 지난 1월 열린 2022년 첫 번째 대상경주 세계일보배(L)에서 암말 경주마 ‘라온퍼스트’가 우승한 게 시작이었다. 

이후 라온퍼스트는 동아일보배(L), 뚝섬배(GⅡ), 대통령배(GⅠ)를 제패했다. 코리아컵과 그랑프리에서 아쉽게 2위에 머문 ‘라온더파이터’도 KRA컵 클래식(GⅡ)과 오너스컵(GⅢ)을 우승하는 등 라온 시리즈 경주마들은 총 8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 K경마 

한국마사회는 2013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경마실황과 경마정보를 해외에 수출하는 사업을 키워왔다. 코로나 직격탄으로 한국경마 매출이 발생하지 않을 때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16개국 대상 판매액이 518억원을 돌파했다.

100년을 맞이한 한국경마는 올 한해 국제 경쟁력을 확대하며 저변을 한층 넓혔다. 코리아컵 당일에만 해외판매약 총 331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반기에는 기존보다 7개국 증가한 23개국에 수출계약을 체결, 연말까지 역대 최고 매출인 약 11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사회는 내년에도 아프리카 대륙 등 수출 지역을 확장하고 품목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

◆ 말복지

동물복지 인식 확대와 더불어 말복지 분야에도 올 한해 큰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2월 말복지 중장기 전략을 발표, 질적인 과제들을 도출했다.

지난 18일 마사회는 경주마 복지의 날을 선포하고 서울과 부경 마주협회와 함께 5년간 총 100억원의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조성하는 등 경주마 복지를 위한 비전선포식과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슬로건인 ’말과 사람이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답게 말과 사람이 공생하는 미래를 위한 마사회의 활동이 이어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경주마 휴양 및 재활지원, 경주퇴역마 승용전환노력, 퇴역마 한정 승마대회 확대, 말복지 인증제 도입 등이다.

올해 첫 씨수말 활동을 마친 닉스고.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올해 첫 씨수말 활동을 마친 닉스고.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닉스고

지난해 '경마 올림픽'이라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 경주를 우승하며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오른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지난 봄 미국 현지에서 본격적인 씨수말 활동을 시작했다. 닉스고의 교배료는 회당 3만달러(4000만원)로 북미 상위 3%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찌감치 예약 문의가 빗발치는 등 현지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올 한해 닉스고는 151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약 4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마사회는 국내에도 닉스고의 혈통을 일찌감치 도입하고자 국내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2023년 닉스고 무상교배권을 지원한다. 생산농가들의 씨암말들은 미국 현지에서 닉스고와 교배 이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며 2024년부터는 닉스고의 자마를 이땅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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