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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01) 엄지완] IOC 매니저에게 물었습니다, "해외경험 필수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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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01) 엄지완] IOC 매니저에게 물었습니다, "해외경험 필수인가요?"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01.1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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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서진 객원기자] 교류가 끊겼던 미국과 중국이 1971년 탁구로 대화를 시작한 ‘핑퐁 외교’, 만나면 전쟁이던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크리켓 외교', 1991년 남한 현정화와 북한 리분희가 짝을 이뤄 감동을 선사했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2018년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한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스포츠가 외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례는 수도없이 많다.

이처럼 국가간,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국제스포츠 외교에 스포츠산업 취업에 관심 있는 이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세계 화합과 평화에 기여하는 올림픽을 주관하는 단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꿈의 직장 중 하나다. '스포츠 대통령'이라 불리는 IOC 위원장은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스터디팀 스미스가 IOC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을 인터뷰했다. 엄지완 프로젝트 매니저다. 해외 체류 경험은 필수인지, 한국인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국제스포츠 외교 분야 진출을 희망하는 이들을 대표해 질문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위스 로잔에 있는 IOC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엄지완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IOC 내에서는 다양한 부서들이 있는데요. 그중 스포츠 부서 내에 있는 버추얼 스포츠 앤드 게이밍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엄지완 프로젝트 매니저.[사진=본인 제공]
엄지완 프로젝트 매니저. [사진=본인 제공]

- 계속 외국에서 생활하신 건가요?

"초등학교 때 미국에서 4년을 살았고, 그 후에는 계속 한국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2019년 로잔에 석사로 갔다가 우연히 IOC 인턴을 시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 로잔으로 가게 된 이유는?

"제가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국가대표였거든요. 그래서 반평생을 운동선수로 생활했어요. 비인기 종목이다 보니 다른 종목에 비해 빠른 은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미래를 고민했죠. 저는 영어라는 강점이 있으니 국제스포츠로 전향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마침 당시 대학교 수업 중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에서 제공하는 몇 가지 국제사업 중 국제스포츠 석사 프로그램 전액 장학금 제공 혜택을 이야기를 들었고 거기서 AISTS(International Academy of Sport Science and Technology) 대학교를 알게 되어 로잔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 IOC의 한국인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제가 알기로 5~6명 정도 있는 것 같아요. 로잔이 스포츠 허브라 한국인 비중이 그리 낮지는 않아요. 또, IOC뿐만 아니라 각종 국제스포츠 연맹에서 활약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 국제스포츠 업무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IOC만 보자면, 조직문화가 수평적입니다. 또 국제기구라 외국인 배려를 많이 해줘요.

하지만 너무 큰 기업이다 보니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프로세스가 다소 느립니다. 하나의 프로세스를 이행하기 위해 너무 많은 팀이 관여해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사진=본인 제공]
대학교에서 친구들과. [사진=본인 제공]

- 국제스포츠 쪽으로 가려면 해외에서 경험을 쌓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인가요?

"해외에서의 경력을 쌓는 것이 꼭 더 유리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예를 들어 강원 청소년 동계올림픽에서 경력을 쌓고 국제스포츠에 지원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겠죠. 한국이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해보는 건 굉장히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의 이벤트도 충분히 가치 있기 때문에 무작정 해외에 나가서 경험을 하는 게 정답은 아니라고 봅니다."

- IOC 채용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나요?

"대부분 수시 채용입니다. 공석이 나거나 필요도에 따라 채용합니다. 보통 채용공고가 뜨면 이력서(Curriculum Vitae)와 자기소개서(Cover Letter)를 우선적으로 제출해야 합니다. 이후 서류심사에 통과하면 몇 단계의 인터뷰를 거치고 케이스 스터디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운동선수로 생활할 때 국제스포츠 시스템에 구멍이 많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그걸 메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 분야에 뛰어 들었죠. 커리어를 지속하면서 언젠가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취준생들에게 해 주실 만한 조언은?

"Be bold. 두려워하지 말고 질러라. 자신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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