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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외치는 대표팀, 2006·2009처럼! [W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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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외치는 대표팀, 2006·2009처럼! [WB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1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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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06,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광에도 2013, 2017 대회 때의 조기탈락했던 한국 야구가 4강 신화 재현을 목표로 힘찬 출발을 외쳤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구겨진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되살려 프로야구 흥행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과거 대회에서 힌트를 얻을 필요가 있다.

고우석(왼쪽부터), 이강철 감독, 양의지, 김하성이 16일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때 세계 최강 미국을 꺾어내는 등 맹위를 떨쳤다. 당시 박찬호와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 메이저리거 출신들이 주축을 이뤘고 박진만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가 빛을 발했다. 2009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빅리거 추신수(SSG 랜더스)가 중심을 잡았고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봉중근, 임창용 등 탄탄한 투수진, 박기혁과 고영민의 키스톤 듀오가 큰 힘이 됐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은 역대 가장 강한 수비진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던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지난 시즌 유격수로 NL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단단히 센터라인을 지킨다. 영리한 투수리드가 빛나는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 외야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박해민(LG 트윈스) 등도 큰 힘이다.

이날 참석한 김하성은 선배들에게서 해법을 찾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야구는 꼴찌가 일등을 이기고 일등이 꼴찌에게 진다”며 “선배들이 미국이나 일본을 이겼던 기운을 이어받아서 저희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국적이지만 WBC 규정상 어머니가 재미교포라 WBC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에드먼 또한 큰 기대를 자아낸다. 이 감독은 에드먼의 합류시기가 정확하지 않다면서도 “김하성과는 미국에서 같이 했던 선수라 늦게 합류해도 문제는 없을 거로 본다”고 걱정하지 않았다. 김하성도 “에드먼과 많은 대화를 해야 할 거 같다. (호흡은) 자기 할 것만 하면 되니 큰 문제가 없다. (적응을)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승부치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9회까지 승부를 가르지 못할 경우 연장에 들어서는데 이번 대회엔 승부차기가 종전 11회에서 10회, 무사 1,2루에서 2루로 바뀌었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강철 감독은 “수비 코치와 이야기하며 준비하고 있다.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이 잘해야 한다. 상대 타순에 따라 대비하는 방법이 달라질 것”이라고 둘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 3인에 들 정도로 뛰어난 수비를 펼친 김하성은 2023 WBC에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빅리그를 경험하고 온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마운드엔 큰 힘이다. 야수진에선 키스톤 콤비와 함께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까지 빅리거 삼총사가 든든하게 버틴다.

2013년과 2017년엔 아쉬움이 컸다. 특히 일본을 상대로 갚아야 할 것이 있다. 객관적 전력 차에도 일본만 만나면 힘을 썼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높은 실력차가 체감했다.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에서 기적과 같은 역전승을 거둔 이후엔 일본에 5연패를 당하고 있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넘지 못했던 게 치명타로 돌아왔다.

핵심 투수로 나설 고우석(LG 트윈스)과 구창모(NC 다이노스)는 복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우석은 2020 도쿄올림픽 일본전에서 2-2로 맞선 8회 베이스 커버 실수에 이어 통한의 결승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구창모도 2017년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전에서 4-1로 앞선 6회에 구원 등판해 투런 홈런을 내줬고 한국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패배를 맛봤다.

고우석은 “도쿄올림픽 때는 내 실력이 부족했다. 일본전을 계기로 ‘2년 동안 발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다”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면 이번 WBC에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다시 일본을 만나면 자신 있게 승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미국으로 향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14일부터 전원이 함께 모여 27일까지 전력 강화훈련을 소화한 뒤 3월 1일 귀국 예정이다. 이후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WBC 본선 1라운드 결전이 벌어질 도쿄로 이동한다.

B조에 속한 대표팀은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릴 호주전을 시작으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과 차례로 만난다. 여기서 2위 안에 들어야 8강에 나설 수 있다. 1라운드를 통과하면 A조 통과팀과 8강전을 벌이고 승리할 경우 4강을 치르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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