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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LG 돌풍, 프로농구 후반기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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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LG 돌풍, 프로농구 후반기 판도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3.01.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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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가 후반기에 돌입했다. 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예상 외 팀들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시즌 초반 예상했던 흐름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새 감독과 시작한 안양 KGC인삼공사와 창원 LG가 예상을 깨고 선두권을 형성했다.

반면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주 KCC와 수원 KT 등은 주춤했다. 후반기 변화를 준만큼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선두권 팀들의 득세가 이어질지 판세를 예상해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기존 탄탄한 전력에 렌즈 아반도까지 더해 전반기 1위를 질주했다. 불안요소가 크지 않아 여전히 가장 강력한 1위 후보다. [사진=KBL 제공]

 

전반기 KGC인삼공사의 질주가 돋보였다. 팀에 두 차례 우승을 안긴 김승기 감독과 ‘불꽃슈터’ 전성현이 고양 캐롯으로 떠나 고전에 예상됐지만 변준형, 오세근, 문성곤, 오마리 스펠맨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주전층에 필리핀 출신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렌즈 아반도가 맹활약하며 탄탄한 전력으로 독주했다.

김상식 감독은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더했고 22승 9패, 7할대 승률을 자랑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위권팀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LG의 분전도 인상적이었다. 리바운드 1위(13개), 스틸 2위(1.9) 아셈 마레이가 든든히 골밑을 지키고 이관희와 이재도가 이끄는 빠른 앞선, 상승세를 탄 김준일을 비롯해 저스틴 구탕, 단테 커닝햄 등의 백업 라인도 탄탄하다. 17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원주 DB를 1점 차로 잡아내며 원정 승률 85.7%로 집밖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안방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잡을 수 있어야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이관희(오른쪽)를 중심으로 한 창원 LG는 최근 김준일까지 살아나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도 ‘만수’ 유재학 감독이 물러나며 우려가 컸지만 조동현 감독 체제에서 선전하고 있다. 아시아쿼터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서명진, 이우석과 함께 젊은 선수들이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고 외인 게이지 프림과 베테랑 함지훈, 장재석, 최진수등으로 전력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특히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톡톡한 활약을 펼치는 게 톱3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기세를 탄 만큼 후반기에도 얼마나 기세를 잘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들을 쫓는 팀들이 있다.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는 안영준의 군입대와 최준용의 부상으로 초반엔 부진했으나 최준용이 합류한 뒤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득점 1위(22.9점) 자밀 워니는 물론이고 김선형과 허일영, 최부경도 건재하다. 리온 윌리엄스 백업, 최성원과 오재현 등 식스맨들 활약까지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어 후반기 가장 위협적인 팀이 될 전망이다.

‘KGC인삼공사산’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을 등에 업은 캐롯도 주목할 만하다. 전성현은 각종 3점슛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로 KBL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20.3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2위. ‘작은 이정현’도 폭풍성장했고 디드릭 로슨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성현을 향한 집중 견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후반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현이 리그 최고 선수로 거듭나며 고양 캐롯도 기대 이상 성과를 내고 있다. 봄 농구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KBL 제공]

 

우승후보로 꼽혔던 KCC와 KT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 KCC는 새 얼굴 허웅과 이승현이 분전하고 있고 라건아 또한 여전히 리그 최강위권 실력을 과시 중이다. 정창영, 새 외국인 선수 론데 홀리스 제퍼슨, 박경상 등이 얼마나 힘을 보태느냐가 관건이다.

‘상수’인 양홍석은 물론이고 하윤기가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성장한 KT는 외국인 활약에 아쉬움이 있었다. 새로 합류한 재로드 존스와 레스터 프로스퍼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기대감도 커졌다. 군입대한 허훈의 빈자리를 메우기가 쉽지 않은 만큼 외인들과 정성우와 한희원, 최성모 등이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공교롭게도 KCC와 KT는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를 활용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었다. 후반기엔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는 만큼 이에 따른 상승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새 얼굴 이대성이 분전한 대구 한국가스공사도 아쉬움이 컸다. 이상범 감독이 자진사임해 김주성 체제로 이어가고 있는 원주 DB도 마찬가지. 허웅의 빈자리를 메워내기 힘들었다. 은희석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울 삼성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 삼성은 후반기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면서 8연패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그려보겠다는 계획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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