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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내부 분열? 이수만 퇴진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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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내부 분열? 이수만 퇴진에 갑론을박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2.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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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이성수·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동대표가 지난 3일 'SM 3.0' 시대 개막을 선언한 가운데, 사내 내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에 따르면 SM 자회사인 SM C&C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는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은 5일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수만 프로듀싱 종료’를 골자로 이뤄진 사측의 SM 3.0 비전 발표를 맹비난했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이수만 창업주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를 종료하고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발표에서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 창업주에 대해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됐다"고 강조하며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했다.

김민종은 "(이수만) 선생님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며 "정직원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선 현시점에 갑작스레 이수만 선생님의 비서실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며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SMTOWN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SMTOWN 유튜브 채널 캡처]

 

이수만 프로듀서는 1996년 H.O.T., 2000년 보아 등을 데뷔시키며 K팝 발전에 이바지한 SM 창업주다. 다만 71세로 고령에,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 몰아주기 등의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소액 주주를 대변하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에 체계 개편을 요구했고, 이수만은 결국 퇴진 의사를 밝혔다. 

김민종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사내에는 이수만의 퇴진과 프로듀싱 개편안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SM 게시판에는 SM의 혁신을 반기고 응원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한 직원은 "대부분의 직원은 메일 내용에 공감하기 어렵다. 큰 변화 없이는 시장에서 도태될 것 같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했고, 또 다른 직원은 "시총과 영업이익이 하이브의 절반도 안 되는 3등 회사가 됐는데 어지간한 체질 개선으로는 따라가지 못한다"며 두 공동대표의 SM 3.0 발표를 지지했다.

한편, SM은 이번 개편으로 신인 데뷔 주기를 3.5년에서 1년에 2팀 이상으로 대폭 줄이고, 연간 음반 발매 개수도 30여 개에서 4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SM이 강도 높은 변화를 예고하면서 투자자의 반응도 뜨겁다. 주가는 올해 들어 22.61% 급등했고 특히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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