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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김영광,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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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경·김영광,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2.21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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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지친 이들을 응원하는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2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이라 말해요'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광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영광, 이성경, 성준, 안희연, 김예원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복수에 호기롭게 뛰어든 여자 우주(이성경 분)와 복수의 대상이 된 남자 동진(김영광 분), 만나지 말았어야 할 두 남녀의 감성 로맨스를 그린다. '며느라기', '초면에 사랑합니다', '이판사판'의 이광영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원슈타인, 로이킴, 선우정아, 최유리 등 내노라하는 아티스트들이 OST로 감성을 더한다. 

[사진=연합뉴스]
김예원(왼쪽부터), 성준, 이성경, 김영광, 안희연, 이광영 감독. [사진=연합뉴스]

특히 원슈타인이 리메이크한 이상은의 '비밀의 화원'은 사랑이라 말해요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담는다. 이광영 감독은 "촬영 시작을 앞두고 차를 타고 가는데 이 곡이 라디오에서 나오더라"며 "2절 가사 중에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가 있다. 이게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 같았다. 나를 지켜봐 주는 누군가를 위해 조금씩 달라져야지. 그래서 원곡보다 더 밝게, 가사의 톤을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복수극이지만 처절한 복수보다 평범한 우리의 삶을 그리는 점에 대해서는 "가끔 '아침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아침은 오고 살아야 하지 않나. 특별한 변화는 아니더라도 일상이 변한 경험이 있는, 꾸역 꾸역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며 "오늘 아침을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우리도 이렇게 살고 있다. 언젠가 당신 삶에도 작은 변화가 찾아올 거다'고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광영 감독의 소망처럼 작품 내에는 감정을 건들이는 대사들이 가득 했다. "나는 남의 불행에 관심없어요. 내가 불행해서"라는 대사를 읊은 김영광은 자신이 맡은 동진 역에 대해 "동진은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해소하지 못한 채 끌어안고 스스로 참아가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라고 이야기했다. 

이광영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광영 감독. [사진=연합뉴스]

복수극의 중심인 우주를 연기한 이성경은 "복수하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내가 기막혔던 만큼 돌려주자"를 재연하며 "복수라는 단어가 주는 임팩트가 크지만 우주는 복수를 잘할 수 있는 유전자를 갖고 있지 않다. 그저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려는 인물이고, 수많은 걸 뺏기고 살아와서 상처를 오랫동안 안고 살아왔다"며 "복수극이라고 생각하시고 극적인 복수극을 그릴 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 그런 것보다 허술한 인물이 복수에 달려들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는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원래 내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였잖아. 최대한 시끄럽게 살자"라는 독특한 대사를 내뱉는 유준을 연기한 성준은 "유준의 가장 큰 특징은 책임감이다. 결핍된 것들을 친구를 통해 채운다. 상황은 I지만 E로 살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MBTI 성격 유형에 비유했다. 동진의 옛 연인 민영을 맡은 안희연은 "알아 나 뻔뻔한 거. 근데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어"로 캐릭터를 표현하며 자세한 이야기는 비밀에 부쳤다.

사랑 가득한 혜성으로 변신한 김예원은 "이름도 너무 낭만적이야. 여자들은 사소한 거에 심쿵 하거든요"라는 대사와 함께 "혜성이는 삶과 사랑에 있어서 모두 밝은 마음으로 대하려는 인물이다. 진짜 사랑을 찾고 싶어서 끊임없이 좇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성경, 김영광. [사진=연합뉴스]
이성경, 김영광. [사진=연합뉴스]

평소 절친한 사이인 이성경과 김영광은 이번 작품을 하는 동안은 거리를 두며 지냈다고. 김영광은 "동진이의 분위기를 깨면 안될 것 같아서 (이성경에게서) 도망다녔다. 워낙 친하다 보니까 웃고 하다 보면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고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고 하실 때도 있었다. 그래서 현장에서는 되도록 도망다녔다"고 털어놨다.

동진의 우울감을 표현하기 위해 일상 대화까지 차단했다는 김영광은 "언제부터 말 못하는 상황을 꾸준히 이어왔을까 고민해봤다. 사람과 대화가 없었겠더라. 동진 자체의 분위기를 만드려고 평소에도 많이 외롭게 지냈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품을 하며 울컥했던 순간이 굉장히 많다"고 고백하며 "동진이가 느끼는 힘듦, 누군가 나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누군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면 좋겠다, 할 때 우주가 그런 말을 해준다. 실제로 제가 위로를 듣는 것 같아서 울컥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성경은 "오빠와 작품을 시작하고 잠을 잘 못 자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몇달 동안 어떻게 버티지하고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그래도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더라. 이번처럼 현장에서 안 웃고 집중한 적도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웃고 여유가 생겨가는 저를 발견했다"고 김영광의 말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랑이라 말해요는 오는 22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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