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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왕' 맥클렁, 무명 단신이 날았다 [N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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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왕' 맥클렁, 무명 단신이 날았다 [NBA]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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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6피트 2인치, 188cm 신장으로 G리그(NBA 하부리그)에서 뛰는 무명 백인선수.

지난 19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맥 맥클렁(24·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은 농구계의 편견을 깨뜨렸다. 흑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덩크 콘테스트 우승자가 된 것이다. 

그는 2017년 버지니아 게이트시티 고교 시절 시절에는 한 경기에서 64득점을 할 정도로 화려한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021년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했다. 단신이기 때문이다.

대신 2021~2022시즌부터 G리그에서 뛰었다. 첫 시즌에 27경기에서 평균 21.7득점, 7.6어시스트, 6.6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하면서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 20일까지 4시즌 동안 72경기를 뛰었지만 NBA에서의 부름은 거의 없었다. NBA에서는 고작 4경기에서 17여 분을 뛴 것이 전부다.

맥 맥클렁이 지난 19일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멋진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맥 맥클렁이 지난 19일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멋진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 19일 NBA 덩크 콘테스트에서였다. 맥클렁은 첫 덩크에서 목마로 높게 연결된 두 명을 골대 앞에 세우고 위에 올라탄 사람의 손에 공을 놓았다. 이어 3점슛 라인 뒤에서부터 뛰어와 그 공을 잡아챈 뒤 날아올라 리버스 덩크를 꽂았다. 심사위원들로부터 50점 만점을 받았다.

결선에 오른 그는 화려한 ‘540도 회전’ 덩크를 펼치는 등 두 번의 시도 모두 5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날 총 4차례 덩크 시도 중 3번이 만점이었다. CNN에 따르면, 맥클렁은 1986년 이후 3번 만점을 기록한 최단신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또한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가장 NBA 최소 출전 선수로 기록됐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앞서 1996~1997시즌 코비 브라이언트(당시 LA레이커스)의 39경기다.

맥 맥클렁이 지난 19일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멋진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맥 맥클렁이 지난 19일 2022~202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맥클렁은 어릴 때부터 점프력이 대단했다. 그는 2021년 NBA 드래프트 현장에서 43인치(약 110cm)의 수직 점프력을 선보였다. 그가 고교 시절 덩크를 펼치는 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 수 300만을 넘기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필라델피아 산하 G리그 팀인 델라웨어 블루 코스트에 입단했다. 최근에는 NBA에서도 뛸 수 있는 '투웨이 계약'을 맺었다.

맥클렁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덩크슛 하는 백인선수로 알려진 것에 대해 “현 시점에서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나는 덩크슛보다는 농구 자체를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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