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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04) 이한준] 축구 에이전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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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04) 이한준] 축구 에이전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3.02.2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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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허건민 객원기자] 많은 축구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적시장이다. 각 팀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케미스트리를 망친 이를 정리하고 쇄신하기 위해, 구단의 몸집을 줄이기 위해 등 여러 이유로 선수를 주고 받는다. 

이 흐름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스포츠 에이전트다. 프로스포츠가 글로벌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고, 동시에 근로자 입장인 선수의 권리가 강화되면서 에이전트의 역할과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잇다. 

선수의 입단과 이적, 협상과 계약 그리고 그 외 모든 일을 처리하는 에이전트는 스포츠산업 취업준비생에겐 꿈의 직업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축구 전문 에이전시의 대표를 만났다.

WE GO 축구 전문 에이전시 로고. [사진=본인제공]
WE GO 축구 전문 에이전시 로고. [사진=본인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축구 전문 에이전시 위고(WE GO)의 대표 이한준입니다. 선수들의 계약이나 테스트 나아가 해외 진출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적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겨울이라 바쁘실 것 같습니다. 근황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적을 중심으로 국내와 해외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1월 말부터는 선수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분석하고, 2월에는 대회를 직접 보면서 선수들을 체크했습니다."

- '에이전트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요?

"고등학교 때부터 선수 분석원과 에이전트를 꿈꿨습니다. 자연스럽게 체육과에 진학했고, 대학교 재학 중 좋은 기회로 분석원 일을 먼저 시작했습니다. 맡았던 업무가 고등학교 선수 분석이었는데 그 당시 잘했던 선수들도 프로로 입성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에이전트가 되어 그런 선수들이 프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에이전시 입사가 아닌 창업을 결정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에이전트가 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별한 이유없이 자연스럽게요. 코로나 같은 여러 제약으로 인해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끝없는 노력을 통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기 분석 중인 이한준 대표. [사진=본인제공]
경기 분석 중인 이한준 대표. [사진=본인제공]

- 혼자 회사를 운영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대회나 경기가 한 번에 열려서 모든 경기를 보러 갈 수 없어요. 실제로 가서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는데 일정을 겹치지 않게 잡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지방도 혼자 이동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 대한축구협회에 중개인으로 등록되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등록 과정과 조건이 있나요. 

"작년까지는 중개인 제도가 등록제라 각 나라 축구협회에 등록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별다른 시험 없이 소정의 기준만 충족하면 간단한 심사를 통해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시험 제도가 생기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법률이나 윤리, 에이전트 규정 같은 시험 문제를 풀어 통과하셔야 합니다."

- 시험 제도가 에이전트 준비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을까요?

"이전까지는 누구나 에이전트를 할 수 있었다면 시험 제도가 생기면서 조금 더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또한 시험 문제가 영어나 스페인어 등으로만 출제되기 때문에 외국어가 약한 분들이라면 더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객관식으로 출제되고 있고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에이전트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아무래도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겠죠. 하지만 외국어는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보다도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에이전트는 선수, 구단 관계자, 감독 등 많은 사람과 함께 일하기 때문에 대인 관계를 호의적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을 대해야 하므로 예의 있게 말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대화 스킬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현재 선수 넷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선수들과 연을 맺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네, 대학 선수들, K4리거 등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선수를 선발할 때 가장 먼저, 정보를 수집하고 영상을 체크합니다. 그 후에 미팅과 계약을 진행합니다.

더 세부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때는 리그 실적과 대회 실적, 청소년 대표팀 경력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그 후 영상을 분석하면서 어떤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고 경기장에 가서 직접 체크합니다. 마지막으로 미팅을 진행하는데 주로 경기 후에 명함을 드리거나 SNS를 통해 연락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소속 선수들이 동료를 추천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도 똑같은 과정을 통해 계약을 진행합니다."

- 선수를 볼 때 본인만의 기준이 있다면요?

"실력이 기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성과 마인드입니다. 범죄 기록은 필수적으로 확인하고 평소 태도나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하위 리그나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 에이전트로서 본인만의 강점 혹은 차별성이 있다면?

"나이가 어린 편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이 편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 같아요.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겪는 고민이 많을 텐데,선수들이 이런 부분을 편하게 이야기하고 저 또한 공감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들의 사생활에 대해 잔소리를 아예 하지 않습니다. 운동할 땐 하고, 개인적인 시간은 자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편입니다."

- 스포츠산업 취준생들은 에이전트란 직업이 '진입장벽이 높다', '인맥이 중요하다'고 대개 인식합니다. 

"에이전시 입사란 진입장벽은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에이전트가 되겠다는 진입장벽은 전혀 높지 않습니다. 본인이 준비되어 있다면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인맥은 없어도 괜찮아요. 그렇지만, 인맥이 없는 것에 그쳐선 안됩니다.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꿈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소속 선수 중 국가대표가 나오는 것, 소속 선수가 유럽 5대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꿈입니다. 또한, '위고 소속은 실력에다 인성도 좋다’는 회사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 에이전트를 꿈꾸는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 금전적인 부분만 보고 다가오거나, 단순히 스포츠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다가오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본인이 에이전트라는 직업에 열정을 갖고 있고 본인만의 기준,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한다면 인맥이 없거나 선수 출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객관적으로 본인이 준비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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