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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골’ 이호재, 1라운드 주인공이라니!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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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골’ 이호재, 1라운드 주인공이라니! [K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2.27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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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축구 K리그(1부 리그) 개막 둘째 날(26일)의 주인공은 이호재(23·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23 하나원큐 K리그1 1라운드 홈경기. 포항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2분 이호재가 제카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호재가 존재감을 알리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0분이 되지 않았다.

그는 후반 40분 김승대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왼발로 받은 뒤 오른발로 꽂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호재가 추가골을 넣은 건 불과 5분 후. 김종우의 패스를 받은 후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곧바로 오른발로 강력하게 찼다. 대구 수비수 조진우의 발을 맞고 살짝 굴절됐고 공이 튀면서 골키퍼 오승훈의 손끝에 걸리지 않으며 역전골이 됐다.

포항은 이호재의 멀티골에 힘입어 대구를 3-2로 이겼다.

이호재가 26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역전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호재(포항)가 26일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역전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호재에겐 최고의 날이었다. 2021년 포항에서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2년간 정규리그에서 31경기에서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191㎝의 큰 키와 큰 체구가 좋아 조규성(전북) 같은 고공 플레이가 장점으로 꼽혔지만 활동량과 꾸준함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지난 2년간 선발 출전은 1경기에 그친 이유다. 지난겨울 그를 주목하는 이는 드물었으나 그는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멀티골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호재는 1990년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명성을 날린 ‘캐논 슈터’ 이기형 현 성남FC 감독의 아들이다. 이 감독이 수비수였던 것에 반해 이호재는 어린 시절부터 공격수로 성장했다. 대건고 졸업 후 고려대에서는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나섰고 이때 1년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7골을 넣으며 활약했다. 2021년에는 황선홍 감독이 이끈 U-23(23세 이하) 국가대표에 뽑혔다.

이호재는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겨울에 몸 관리와 훈련에서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그 결과가 오늘 경기에 나온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할 때부터 승대 형님이 무조건 어시스트 줄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얘기했다. 침착하게 기다렸는데 진짜 패스가 왔다”고 전했다.

 

루빅손(울산)이 2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루빅손(울산)이 2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19분 역전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5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지난 시즌 챔피언 울산 현대와 준우승팀 전북 현대와의 ‘현대家 더비’에서는 울산이 2-1로 이겼다. 전북이 송민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울산은 엄원상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1-1로 마쳤다. 치열한 싸움은 올 시즌 울산에 합류한 스웨덴 출신 루빅손의 발끝에서 마무리됐다. 후반 8분 투입된 그는 11분 후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홍정호의 패스를 실수로 길게 트래핑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김정훈에게 달려들어 공을 뺏은 후 차서 넣었다.

6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황의조(FC서울)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같은 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9분까지 부지런하게 뛰었다. 전반 37분에는 젤브리지와의 1대1 공격에서 반대편 골대 하단 구석을 향해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황의조의 활약 속에 또 다른 공격수 임상협이 선제골을 넣은 서울은 김주성의 추가골까지 더해 오반석의 만회골에 그친 인천을 2-1로 눌렀다.

황의조는 경기를 마친 후 “첫 경기는 항상 어렵다. 준비한 것들을 경기장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시작이니 남은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개인 능력만 보면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잘 융화시켜 어떻게 하면 이길지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황의조(FC서울)이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의조(서울)이 2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 승격한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 두 팀도 나란히 승전가를 울렸다. 광주FC는 같은 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대전은 26일 홈에서 강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2개 승격팀이 개막전에서 모두 이긴 건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틀간 K리그1 개막 라운드가 열린 6개 구장에는 역대 최다인 10만1632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는 2013년 K리그 승강제 이후 최다이다. 문수경기장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가장 많은 2만8039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오는 3월1일 K리그2 개막을 앞둔 가운데 K리그1,2 개막 라운드 합계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이 기대를 모은다. 지금까지 최다는 2017년 기록한 13만446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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