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훈련 부족과 실전 결장은 곧 경기력 저하를 의미한다. 정도가 크면 은퇴 기로에 놓일 만큼 치명적이다. 다치지 않는 것, 평소에 다치지 않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 또 불가피하게 다쳤을 때 빠르고 완벽하게 회복하는 게 선수 인생을 좌우한다.

스포츠 물리치료사가 그런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노력하는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편이지만 이들은 체육이 직업인 이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지원 스태프이자 서포터다. 스포츠산업 직업 탐방 중인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수촌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형주 물리치료사를 인터뷰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체육학과 물리치료학을 복수전공하고 현재 대한체육회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일하고 있는 스포츠 물리치료사 최형주입니다."

- 선수촌 물리치료사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오전 9시에 출근해 선수들에게 도수치료, 운동치료, 전기치료 등 물리치료를 진행합니다.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오후 6시에 퇴근한 후에는 관련 공부와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대한체육회 입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최정상에 있는 국가대표들이 노력에 걸맞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또 부상 등으로 힘들어 하는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도와 재기하는 데 힘이 되고 싶어서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 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스포츠 물리치료사와 관련된 공부를 통해 자격증을 취득하고 업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대한체육회 입사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그 외 다른 관련 자격증들도 있습니다. 또한 스포츠구단, 스포츠재활 전문병원 등에서 일해보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러한 이력과 경험을 서류와 면접전형에 반영해 운 좋게 붙은 것 같습니다.”

- 직업 만족도는 어떤가요?

“직업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120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제가 운동을 하루도 빼먹지 않을 만큼 좋아하고 신체를 공부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공 공부와 함께 도수치료, 운동치료를 선수들에게 적용시켜 좋은 결과를 낼 때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 연세대학교 물리치료학과로 학사편입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포츠의학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일하다 치료학도 배워서 스포츠의학과 결합시키면 선수들을 치료하고 트레이닝 하는데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편입을 결정했습니다. 병원에서도 일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치료사 면허증이 필수였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이 일을 하는 데 제약을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 학사편입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전적 대학 성적을 포함해 관련 공부를 통한 자격증 취득, 관련 이력, 영어 성적 등을 준비했습니다. 이전에 스포츠의학을 위해 취득했던 자격증들이 도움이 되었고, 면접에서도 전공 지식과 더불어 영어,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준비를 열심히 해 운 좋게 합격했습니다. 공통 준비사항들과 함께 스포츠의학을 위해 보낸 시간을 서류와 면접 전형에서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두 분야 모두 공부하는 것을 추천하나요?

“스포츠 물리치료학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하거나 병원에서 일하시고 싶으면 체육학과 물리치료학 복수전공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병원이 아닌 센터, 구단 같은 곳에서 트레이닝 업무 위주로 일하고 싶으면 체육학 전공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먼저 본인이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물리치료학과 학사편입을 통해 이전의 체육대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치료학을 깊게 공부하고 스포츠의학과 융합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석사 후 박사 과정까지 밟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보통 박사를 한다고 하면 졸업 후 교수가 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순수하게 공부가 좋아서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물리치료사 과정이 기본 6년인데 그와 비슷한 양의 깊은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 세대에는 불가능할지라도 현재 전문 학사, 학사 수준인 한국 물리치료학과의 학제 일원화, 나아가 선진국 물리치료학에 준하는 박사 수준으로 나아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 스포츠 물리치료사가 되고 싶다면 병원, 구단, 센터 중 어디를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하나요?

"본인이 무슨 업무를 주로 할 것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세 곳을 모두 경험하겠다면 저는 개인적으로 병원을 추천합니다. 병원에서는 질환별 의학정보를 공부하고 환자 케이스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의사의 의학적 관점과 물리치료 관점을 공유하면서 서로 이해할 수 있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구단은 처음에 충분한 공부를 하기에 너무 바쁘기도 하고, 상사가 없어 일을 혼자 배워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선수의 응급처치, 스포츠테이핑 능력은 다른 곳에 비해 월등히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센터는 수술 후 및 초기 재활환자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으며 법률적으로 병원 밖에서는 도수치료를 포함한 치료행위가 금지되어 있기에 많은 경험을 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본인이 노력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근무 시간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이 밖에 근무조건 등이 모두 다르니 본인에게 무엇이 더 잘 맞는지 생각한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스포츠 물리치료사와 물리치료사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스포츠 물리치료사는 물리치료사라는 직업 안에 스포츠로 전문성을 키우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물리치료사와의 차이보다는 그 직업 안에서 어떤 전문성을 가질 것인지에 따라 스포츠 물리치료사, 신경계 물리치료사, 정형계 물리치료사, 소아 물리치료사, 심호흡계 물리치료사 등으로 나뉩니다. 이런 구분 안에서 스포츠 물리치료사는 다른 전문 물리치료사에 비해 스포츠의학, 스포츠과학 등을 함께 공부해야 하고 운동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스스로 운동을 학습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스포츠 물리치료사 혹은 스포츠의학 계열을 꿈꾸는 분들께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스포츠 물리치료사는 멋지고 좋은 직업으로 보이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큰 직업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충분히 고민하고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이 일은 스포츠라는 분야가 더해지기 때문에 공부와 운동 등 해야 할 게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는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 어려운 상황을 버틸 만큼 이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 도전해주길 바랍니다. 나아가 여러분들, 여러분들의 후배들을 위해 노력한 만큼 대우받을 수 있는 길을 닦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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