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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없으면 아웃” 일본 애니 ‘또’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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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없으면 아웃” 일본 애니 ‘또’ 박스오피스 정상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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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신카이 마코토가 또 한 번 국내 박스오피스를 강타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감독 신카이 마코토)이 개봉 첫날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 14만3499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갈아치웠다. 예매율 역시 9일 10시 51.8%를 달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영화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를 기록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너의 이름은은 최근 개봉한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누적 관객 389만명을 돌파하며 순위를 새롭게 쓰기 전까지 6년간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사진=쇼박스 제공]
[사진=쇼박스 제공]

작품은 재해를 부르는 문을 닫기 위해 일본 전역을 오가는 소녀 스즈메와 청년 소타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을 소재로 재해 속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을 그려내 일상의 단절과 상실 등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특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작품을 만들며 한국 드라마 '도깨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지난 8일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도깨비에서 문을 사용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다"며 작품을 관통하는 이미지가 "국내 정서와도 연결돼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 일본 애니메이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 21년만에 세계 3대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을 따내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개봉한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2019)'와 함께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세 작품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긴 상황. 국내에서는 너의 이름은이 380만명, 날씨의 아이가 74만명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는 마코토 감독의 신작까지 흥행에 성공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강세가 쉽사리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예매율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며 한국영화 개봉작이 설 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영화관 티켓값 급상승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객의 티켓값 부담이 커진 만큼 마니아층에 확실한 작품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마니아에서 시작한 순위가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대중에게 이어진다는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어린 시절 원작 만화를 보고 자란 3040 남성에서 시작된 더 퍼스트 슬램덩크 흥행이 1020 여성으로 확산되며 장기 흥행을 이끈 것이 그 방증이다. 이에 따라 대중성까지 겸비한 신카이 마코토 신작이 팬데믹 흐름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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