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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니 조작 없네... ‘피지컬: 100’ 오해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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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보니 조작 없네... ‘피지컬: 100’ 오해의 골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3.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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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잘 나가던 '피지컬: 100'의 얼룩진 결말은 결국 오해가 빚은 문제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은 9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결승전 승부 조작 논란 해명에 나섰다.

이날 피지컬 100 측은 취재진에게 논란을 빚은 결승전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공개적으로 공유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악의적 재편집, 저작권 등을 이유로 들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제작진이 경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 굉음에 가까운 소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한 준우승자 정해민이 주장한 "우진용이 손을 들고 경기를 중단했다"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호기 PD. [사진=넷플릭스 제공]
장호기 PD. [사진=넷플릭스 제공]

장호기 PD는 "경기 초반에는 굉음이 없어 경기 흐름을 위해 계속 진행했다. 하지만 소음이 너무 심해 촬영본을 사용할 기술적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이 정해민에게 재경기를 요구하며 압박했다는 주장 역시 기술적인 문제가 오해로 번진 것이었다. 장호기 PD는 "경기 재개 후 20여 초가 지났을 무렵 우진용 줄 타래가 꼬이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해민에게 재경기를 강요한 적이 없다"며 "며칠간 휴식 후 체력과 정신력이 완전히 회복된 뒤 재개하는 방식을 제시했지만. 두 출연자 상호 협의 하에 격차를 반영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더라도 당일 재개하자는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모든 과정은 출연자 마이크에 녹음돼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결국 모든 논란은 기술적인 문제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빚어진 오해였다. 오디오 사고에 대한 상황 설명이 복잡하다 보니 방송을 통해 짧은 설명이 나갈 경우 오히려 조작 의혹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어 편집을 결정해야 했다.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양이 제작진 판단 하에 결정되다 보니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제작진은 "모든 잘못은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한 제작진에게 있다"며 정해민, 우진용을 향한 사과를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그동안 연락이 닿지 않은 정해민과 꼭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두 출연자에게 정식으로 사과한 뒤 오해를 풀고자 한다. 더 이상의 조작 의혹이 제기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경륜선수 출신 정해민은 피지컬 100 결승 방송 후 한 인터뷰를 통해 결승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이 3배 정도 앞서고 있었으나 우진용에게 유리한 상황들이 펼쳐졌다고 주장했다.

정해민은 "그날부터 지금까지 제작진에게 바란 건 하나다. 내가 왜 패배했는 지만 방송이 된다면 나는 재경기든 뭐든 다 납득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며 "난 체육인이다. 전후사정이 있는데 그걸 다 빼고 그냥 허무하게 진 것처럼 나오는 걸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말해 피지컬 100을 공정성 논란에 빠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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