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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 은퇴식 날, KGC는 정규리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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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종 은퇴식 날, KGC는 정규리그 우승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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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원주 DB 프로미에 76-69로 앞선 26일 안양체육관. 4쿼터 종료 52초를 남기고 양희종이 박지훈과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 하프타임 때 은퇴식을 연 양희종이 코트를 뛰는 모습을 홈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김상식 KGC 감독의 배려였다. 그리고 이날, KGC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DB에 76-71로 이겼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2위 창원 LG 세이커스가 서울 SK 나이츠에 져 KGC는 DB전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하지만 한치의 양보 없는 경기를 펼쳤다.

KGC는 37승 16패로 개막날부터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KGC는 이제 챔피언결정전 왕좌를 향해 간다. 2016~2017시즌 이후 6년 만에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 김상식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 김상식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GC는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미디어데이에서는 서울 SK와 수원 KT 소닉붐이 우승 후보로 뽑혔다.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2021~2022시즌 준우승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과 간판 슈터 전성현이 고양 캐롯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사령탑을 지낸 김상식 감독이 새로 사령탑을 맡은 KGC은 한 팀으로 똘똘 뭉쳤다.

2018년 전체 2순위로 KGC 유니폼을 입은 변준형의 활약이 컸다. 평균 출전 시간은 29분 42초로 지난 시즌(30분 37초)보다 조금 줄었지만 평균 득점은 14.1점으로 2점 늘었다. 야투 성공률(48.7%)과 3점 슛 성공률(34.7%)이 지난 시즌(42.8%·30.6%)보다 높았다. 외국인 선수 스펠맨의 공격력은 폭발적이었다. 그는 리그 전체 득점 2위(19.9점)에 올랐고 3점슛 성공 수는 평균 2.8개로 1위 전성현(3.4개)에 이어 2위다.

전성현이 빠진 외곽슛은 센터 오세근까지 던지면서 메웠다. 오세근은 올 시즌 3점슛 성공률(0.7)이 지난 시즌(0.4)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KGC는 경기당 평균 3점슛 9개로 전체 2위다.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 KGC 양희종이 하프타임 때 열린 은퇴식에서 가족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 KGC 양희종이 하프타임 때 열린 은퇴식에서 가족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도 한몫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우승의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팀워크다. 처음에 '김상식 감독은 화도 많이 내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고 했다.

그는 "대표팀 등에서 코치도 많이 해봤지만, 이제 다그치기보다는 칭찬하고 괜찮다고 해주는 게 맞다"며 "양희종이나 코치들이 중심을 잡아줘 선수들끼리 가족 같은 유대감이 생겼다. 경기 내외로 서로 믿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근은 같은 질문에 "감독님께서 잘 쉬도록 신경을 많이 쓰신다. 선수들이 관리만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 선수들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DB 프로미의 경기가 끝난 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KGC 선수들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상식 감독은 프로 복귀 첫 해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김영기 전 KBL 총재의 아들인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는 등 농구계에서는 지도자로서는 경험이 많지만 프로에서는 사령탑 기간이 적었다. 2008∼2009년 대구 오리온스 사령탑을 지냈으나 성적 부진으로 팀을 오래 맡진 못했다. 서울 삼성과 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하다 2018∼2021년엔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한편, 이날 전주 KCC가 수원 KT에 89-88로 이기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모두 확정됐다. KGC와 LG, SK,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캐롯, 전주 KCC 이지스다. 단, 캐롯이 이달 31일까지 KBL 가입금 10억 원을 내지 못하면 출전 자격이 박탈된다. 대신 7위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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