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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 '슬램덩크'-김선형 '더글로리', 이색 출사표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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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 '슬램덩크'-김선형 '더글로리', 이색 출사표 [KBL]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31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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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우승 좋아하세요? 저는 정말 좋아한다고요. 전 천재니까. 전국 제패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프로농구 KGC 인삼공사 가드 변준형의 한마디에 기자회견장에 웃음바다가 됐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서 주인공 강백호의 “농구 좋아하세요”를 패러디한 변준형의 출사표였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서울 SK 나이츠의 김선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명대사를 패러디해 “나 지금 신나 애들아”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6개 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한자리에 모였다.

변준형은 “슬램덩크를 좋아해서 대사를 준비했는데 현타(현실 자각)가 온다”고 부끄러워했다. 김선형은 “(시즌 막판에) 9연승을 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도 신나게 해보자는 의미로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진출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캐롯 이정현, 울산모비스 아바리엔토스, KGC 변준형, LG 이관희, SK 김선형, KCC 이승현. [사진=연합뉴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진출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캐롯 이정현, 울산모비스 아바리엔토스, KGC 변준형, LG 이관희, SK 김선형, KCC 이승현. [사진=연합뉴스]

선수들은 다양한 출사표를 준비해왔다.

9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창원 LG의 세이커스의 가드 이관희는 “걱정마레이”라는 다섯 글자를 준비했다. 최근 종아리 부상을 당해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한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를 위해서 ‘말래이’라는 사투리와 마레이 이름을 합쳤다. 이관희는 “아샘이 걱정도 하고 서운한 마음도 있을 텐데 빨리 회복했으면 해 준비했다”고 했다.

고양 캐롯 점퍼스의 가드 이정현은 “승기매직. 5위 오(5)히려 좋아”라고 했다. 김승기 캐롯 감독을 믿는다는 의미다. 그는 “팀이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는데 ‘승기매직’으로 5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에 들어온 만큼 플레이오프에서 승기매직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진출팀 선수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캐롯 이정현, 울산모비스 아바리엔토스, KGC 변준형, LG 이관희, SK 김선형, KCC 이승현. 전창진 KCC 감독, 전희철 SK 감독, 조상현 LG 감독, 김상식 KGC 감독, 조동현 모비스 감독, 김상식 KGC 감독. [사진=KBL 제공]

‘두목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포워드 이승현은 자신의 별명을 활용한 출사표를 던졌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호랑이 기운이 솟아난다. 플레이오프 가서 팀이 하나가 돼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승현의 소속팀 전주 KCC 이지스는 6위로 플레이오프 막차행을 탔다.

각 팀 감독들도 ‘봄 농구’ 우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김상식 KGC 감독은 “정규리그를 무사히 우승으로 잘 마쳤고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일본)에서도 우승했다. 선수들과 팀워크를 강조해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규리그 2위 조상현 LG 감독은 “정규시즌에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 얻었다. 플레이오프에서 전력을 잘 가다듬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차지한 전희철 SK 감독은 “SK는 제가 코치 시절부터 6강은 많이 하지 않았다. 4강 직행 아니면 (플레이오프에 못가고) 떨어지든 했는데 즐겁게 하겠다”고 했다.

창단 첫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을 확정지은 김승기 캐롯 감독은 “캐롯팀이 승인이 확정이 되고 (플레이오프에) 빠르고 어렵게 올라온만큼 팬분들이 좋아하는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캐롯은 올 시즌을 앞두고 창단됐으나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시즌 내내 선수들의 월급이 밀렸다. 특히 특별회비(가입금) 잔여분 10억원을 납부 못 해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얻고도 나가지 못할 뻔 했으나 전날인 30일 납부하면서 ‘봄 농구’에 나갈 수 있게 됐다.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한 조상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시즌 전에 모비스의 평가가 긍정적이진 않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의 좋은 성장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이 자신감과 어떤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이 분위기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프로농구는 2일 현대모비스-캐롯, 3일 SK-KCC(5전 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이어 현대모비스-캐롯의 승자가 KGC와 13일부터, SK-KCC(5전 3선승제) 승자가 14일부터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두 경기의 승자는 오는 25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우승컵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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