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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김승기 "PO에서 보여주겠다"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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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김승기 "PO에서 보여주겠다" [KBL]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3.31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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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금까지 힘든 상황으로 왔었고 플레이오프에 못 나갈 줄 알았더니 나갈 수 있게 됐어요. 계속 진행할 수 있는 거잖아요.”

김승기 프로농구 고양 캐롯 점퍼스 감독이 한숨을 돌렸다. 김 감독은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를 마친 후 취재진을 만나 “솔직히 말하면 올 시즌 다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캐롯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데이원스포츠가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해 재창단했지만 데이원스포츠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심각한 경영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데이원스포츠는 구단 매각 협상에 나섰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승기(왼쪽) 고양 캐롯 감독과 가드 이정현. [사진=KBL 제공]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승기(왼쪽) 고양 캐롯 감독과 가드 이정현. [사진=KBL 제공]

그러면서 선수들의 월급이 시즌 내내 밀렸다. 설상가상으로 특별회비(가입금) 잔여분 10억원을 납부 못하면 올 시즌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허하기로 된 상황까지 나왔다. 다행히 납부 마감 전날인 30일 데이원스포츠는 30억원을 KBL에 납부했다.

캐롯 전력도 막강한 편은 아니었다. KBL 대표 슈터 전성현과 2년차 가드 이정현이 있었지만 시즌 전 좋은 전력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시즌 전에도 선수들 모아놓고 10승도 못한다고 했다. 많이 해야 10승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고 나를 따라달라고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다. 저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뭔가 보여줄 거다”라고 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정현(앞) 고양 캐롯 점퍼스 선수. [사진=KBL 제공]
3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정현(앞) 고양 캐롯 점퍼스 선수. [사진=KBL 제공]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캐롯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4위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김 감독은 이정현에게 많은 기대를 건다. 이정현은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34분02초를 뛰면서 평균 15득점 2.6리바운드 4.2어시스트 3점슛 2.1개로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보다 크게 기량이 올랐다. 정규리그 기량발전상 후보에도 올랐다.

전성현이 달팽이관 손상 부상으로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이정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김 감독도 “정현이가 다 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클러치 타임(접전 상황)에서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70~80%는 된다. 정현이가 40분을 다 뛸 수 있다고 하면 승산이 있고 힘들어서 30분 뛰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선수가 40분을 뛰는 상황은 농구에서 사실상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이정현을 믿는다는 의미다.

전성현은 빠르면 내달 6일 6강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뛸 전망이다. 김 감독은 “성현이도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서 한 게임이라도 나오려고 노력할 거다”라고 했다.

캐롯이 6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김 감독이 지난 시즌까지 사령탑으로 몸담았던 팀이다. 전력상 KGC가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

김 감독은 “0-3으로는 지지 않을 거다. 1승이라도 할 거다”라며 “선수들이 근성도 대단해졌고 스스로가 주축이 되어 게임을 뛰어 이기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저희랑 KGC랑 붙으면 재미있을 거예요. 저는 이제 캐롯 감독이고 그 경기를 하게 된다면 정현이 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대단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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