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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고려 않는 드라마들... ‘보라! 데보라’ 결국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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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고려 않는 드라마들... ‘보라! 데보라’ 결국 사과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18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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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일주일 걸러 한 번꼴이다.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닥터 차정숙'이 대사 논란에 사과한 데 이어 '보라! 데보라!'도 고개를 숙였다.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제작진은 17일 "9화에서 언급된 특정 대사로 인해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냈다.

보라! 데보라 측은 지난 10일 방송된 9화분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건을 외모에 빗대 논란을 빚었다.

[사진=ENA 제공]
[사진=ENA 제공]

극중 데보라(유인나 분)가 외모 치장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한 컵의 물을 받아서 반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는 세수를 했다. 유리 조각으로 식판 뒤의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며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건 생존의 문제다. 솔로로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한 것.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학살이 자행된 공간을 외모 치장 문제로 이야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는 만큼 논란의 무게가 컸다. 해당 대사 지적 역시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내용이었다.

한 해외 누리꾼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외모를 단장한 것은 나치 독재 아래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피해자들의 몸부림이었다"며 연애를 하기 위해 외모를 가꿔야 한다는 대사의 부적절성을 비판했다.

결국 방송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놓은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확한 시각으로 언급했어야 했지만 신중하고 세심하게 고려하지 못했다"며 "역사적 비극을 가볍게 소비하려는 의도는 결코 없었다는 점 말씀드린다. 앞으로는 제작에 더욱 더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이 크론병 환자 에피소드를 다루는 과정에서 실제 환자들에게 상처를 안긴 바. 일주일 뒤 다시 불거진 보라! 데보라 대사 논란은 제작 과정에서 실제 피해자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복된 문제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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