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21:45 (목)
'트랜스포머6', 왜 한국에서 먼저 볼까 [SQ현장]
상태바
'트랜스포머6', 왜 한국에서 먼저 볼까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5.26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 영화 시장이 팬데믹 이전 규모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해외에서 바라본 시장 영향력은 여전하다.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의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가 26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한국을 최초 개봉 국가로 택한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 컨퍼런스에는 연출을 맡은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앤서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토베 엔위그위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한국을 최초 개봉 국가로 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 영화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규모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랜스포머' 이전 시리즈의 한국 반응 또한 영화 최초 개봉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마크 바라디안 프로듀서(왼쪽부터), 토베 엔위그위, 앤서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07년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프로듀서를 맡은 '트랜스포머'는 국내 관객 수 740만명을 모으며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다. 이어진 두 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2009)' 역시 739만명의 관객을 동원, '트랜스포머3(2011)'은 778만명으로 최고 성적을 내며 국내 관객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다섯 번째 시리즈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2017)'와 리부트 시리즈 '범블비(2018)'가 200만명 선의 아쉬운 성적표를 얻기는 했으나 국내 트랜스포머 팬덤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자랑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영화 시장이 흔들리자 할리우드 대작은 한국 최초 개봉 절차를 더욱 굳건하게 했다. 한국은 팬데믹 이전부터 글로벌 흥행을 점치는 주요 국가로 톡톡한 역할을 했다. 팬데믹 시기에는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며 모든 영화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오로지 한국 만이 '범죄도시2'로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장 특수성을 보였다. 

'아바타: 물의 길' 역시 지난해 13년 만에 돌아온 후속작을 다른 국가보다 이틀 먼저 한국에서 선보여 개봉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 글로벌 시장에 엄청난 파급력을 가져왔다. '아바타2'를 시작으로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매니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인어공주' 등 2023년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한국을 첫 개봉 국가로 선택했다. 한국 관객에겐 전 세계 최초로 영화를 만나본다는 즐거움을, 글로벌 영화업계엔 한국 시장을 통해 흥행 가능성을 엿본다는 각자의 이점을 가진 것. 이런 흐름에 트랜스포머6도 빠지지 않았다.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한국을 향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그는 "트랜스포머 시리즈 외에도 이병헌 배우와 작업하기도 했고, 한국은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곳이라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병헌과 그는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2009)', '지.아이.조 2(2013)'로 함께한 바 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들과 감독들도 한국영화를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모두 입을 모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외치는가 하면,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 '올드보이', '곡성'과 더불어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을 좋아하는 작품으로 꼽았다. 

도미니크 피시백은 "로맨스의 굉장한 팬인데 한국 드라마 '연모'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로맨틱해서 심장이 벌렁거리는 바람에 한국 로맨스 드라마 자체에 빠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박은빈, 로운 주연의 연모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되며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부문 최고 7위에 랭크되는 등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오토봇 군단의 업그레이드된 변신은 물론 새로운 로봇 군단 맥시멀의 합류로 더욱 확장된 세계관을 완성시켰다. 오토봇이 자동차의 형태를 따 제작된 로봇이라면 맥시멀은 동믈 형태를 차용해 가져온 로봇이다. 각 동물의 특성을 로봇 디자인에 녹여낸 것이 특징.

이와 관련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 프로듀서는 "범블비 단독 영화는 1987년을 배경으로, 이번 영화는 1994년을 배경으로 한다. 2007년을 다룬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달리 1994년은 더욱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에어레이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어레이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성우진도 화려하다. 그중에서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로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랑쯔충)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감독은 "피터 컬런(옵티머스 프라임 목소리)를 제외하고 촬영 이후에 모든 성우를 섭외했다. 특히 양자경은 오스카 수상 이전에 섭외한 것"이라며 "에어레이저는 고귀하면서 한방에 파워를 줄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 거기에 양자경이 부합했다. 그에게서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느낄 수 이었다"고 말했다.

트랜스포머6는 내달 6일 한국에서 처음으로 만나볼 수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