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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10~13일 '백조의 호수'와 낭만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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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10~13일 '백조의 호수'와 낭만여행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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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국립발레단이 오는 10~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고전발레의 대명사로 통하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백조의 호수'는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 백조들이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이 환상적이다. '라 바야데르' 3막 쉐이드와 수위를 다투는 발레블랑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 '흑조와 백조', 오딜과 오데트 장면[사진=국립발레단]

차이콥스키의 수려한 음악과 흡입력 강한 스토리 덕분에 수많은 안무자들이 다양한 형태로 '백조의 호수'를 만들어 왔다. 이 가운데 악마와 왕자가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는 유리 그리고로비치 러시아 볼쇼이극장 전 예술감독 버전이 가장 극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른 '백조의 호수'들과 달리 1막과 2막에 추가된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를 비롯해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군무 등이 인상적이다.

1969년 그리고로비치가 재안무한 '백조의호수'는 한국에서 공연된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과 영국 로열발레단 버전과 비교할 때 내용이나 안무 스타일이 매우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기존의 '백조의 호수'에서 단순한 악마에 불과한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함으로써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다.

국립발레단은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며 "무용수들에게 그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긴장감과 풍부한 연기력을 요구한다"고 소개했다.

▲ 백조와 지그프리트 왕자

비극과 해피 엔딩, 두 가지 결말 중 국립발레단은 관객에게 희망을 심어주고자 후자를 택했다. 해피엔딩을 위해 그리고로비치는 차이콥스키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했다. 국립발레단의 간판 무용수 4쌍이 출연해 색깔다른 페어의 향기를 뿜어낸다.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은 김지영·이은원·김리회·박슬기, 지그프리트 왕자는 이동훈·이재우·이영철, 로트바르트는 이재우·이영철이 맡는다.

연주는 박태영이 지휘하는 코리아심포니오케스트라가 담당한다. 문의: 02)587-6181

한편 국립발레단 새 후원회장으로 두산 박진원(47) 사장이 취임했다. 2012년 6월부터 국립발레단 후원회의 부회장으로 활동한 박 사장은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제안에 따라 후원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대학교 MBA 과정을 밟았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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