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9-11 21:31 (수)
배드민턴협회 '직격' 안세영, 문체부도 나선다 [파리올림픽]
상태바
배드민턴협회 '직격' 안세영, 문체부도 나선다 [파리올림픽]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8.06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22·삼성생명)은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빛나는 역사를 세웠다. 하지만 팬들은 안세영이 코트에서 포효하던 그 열기가 식기도 전에 의외의 소식을 들어야 했다.

시상식을 마친 안세영이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는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한 ‘대표팀’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말한다.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다.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그것도 메달을 딴 직후에 말한 것으로 파장이 컸다.

5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배드민턴 결승에 나선 안세영.
5일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배드민턴 결승에 나선 안세영. [사진=AFP/연합뉴스]

그는 "처음에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계속 참으면서 경기했는데 작년 말 다시 검진해 보니 많이 안 좋더라"면서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큰 부상을 당했지만 협회의 관리가 부실했던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도 나선다. 문체부는 “안세영의 5일 인터뷰와 관련해 경위를 파악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안세영의 발언이 나온 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문체부는 “현재 2024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체부는 “안세영은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대회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며 “문체부는 다른 종목들도 선수 관리를 위해 개선할 점이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5일 파리 올림픽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선 안세영.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안세영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첫 검진에서 짧게는 2주 재활 진단이 나오며 큰 부상을 피한 줄 알았다. 하지만 재검진 결과 한동안 통증을 안고 뛰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후 안세영은 통증을 안은 채 올림픽을 준비했다. 부상을 당한 오른 다리에 테이핑을 칭칭 감고 경기에 나서 이를 보는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안세영이 지적한 건 협회의 부실한 관리뿐 아니었다.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선수 자격을 박탈하면 안 된다"면서 "협회는 모든 것을 다 막고,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한다"며 협회의 의사 결정에 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이후 안세영은 6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육성과 훈련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세영의 포효. [사진=AFP/연합뉴스]
안세영의 포효. [사진=AFP/연합뉴스]

그는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르고 다른 체제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감독님과 코치님이 나뉘어야 하고 훈련 방식도 각각 체계적으로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 선수들은 개개인 스타일이 다른데 그걸 한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니까 어려움이 많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단식에 비해 성적이 좋은 복식 선수들이 치료와 훈련에서 우선순위였다고 밝혔다. 안세영은 트레이너를 쓰고 싶다는 의견을 내왔다고 했다.

안세영은 대표팀의 근력 운동 프로그램이 1년 내내 똑같고 훈련 방식도 몇 년 전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일방적인 의사결정도 비판했다. (2023년 10월) 프랑스오픈과 덴마크오픈은 의지와 상관없이 출전을 못했다고 했다. 안세영은 “협회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소통하지 않은 채 (명단에서) 뺀다"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