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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챔피언 광저우 잡고 '복수혈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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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ACL 챔피언 광저우 잡고 '복수혈전' 성공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4.04.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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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 퇴장으로 인한 불리함 불구, 집념으로 승리 이뤄내

[스포츠Q 박성환 기자] 레오나르도의 통렬한 다이렉트슛이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를 침몰시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로 원정팀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1-0으로 꺾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18일 광저우 원정경기에서 석연찮은 심판 판정으로 당했던 1-3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전북은 1-2로 뒤진 후반 13분에 수비수 정인환이 문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렸지만 심판이 반칙이라며 골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득점 상황과 관련한 영상을 첨부한 서신을 AFC에 보내 향후 같은 사안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 전북-광저우전에서 이동국(왼쪽에서 2번째)이 상대 수비수들 틈에서 공중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전북은 팀의 주포인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고 레오나르도, 이재성, 정혁, 한교원 등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들을 그 뒤에 포진시켰다. 김남일은 그 뒤를 받치면서 팀의 밸런스를 조율하며 광저우의 맥을 끊는 중책을 맡았다.

광저우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디아만티와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골을 넣었던 엘케손이 공격 선봉장으로 나섰다. 지난해 대회 MVP로 뽑혔던 무리퀴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초반부터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2분 레오나르도가 중원 왼쪽에서 높게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으로 연결시켰으나 아깝게 불발되었다. 4분에는 정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1분 뒤에는 중원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한교원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다이렉트슛으로 강하게 때렸지만 공은 또다시 골대 왼쪽 위로 뜨고 말았다.

숨가쁘게 이어지던 전북의 초반 닥공이 어느정도 수그러들자 이번엔 광저우의 벌떼 공격이 시작됐다. 13분 디아만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린 강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28분에는 엘케손이 페널티박스 내 왼쪽에서 동료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강하게 공을 휘어감아찼으나 역시 골대 위를 스쳐 지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중원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디아만티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가볍게 트래핑 한 후 그대로 슛했지만 또다시 골대 왼쪽으로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들어 광저우는 무리퀴를 투입하면서 반드시 승점 3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무리퀴와 엘케손, 디아만티 등 광저우 공격 삼대장이 전열을 가다듬고 전북 문전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전북의 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광저우가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경기 분위기를 가져갔다.

후반 22분 전북에 악재가 터졌다. 정혁이 중원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던 디아만티를 무리하게 두 팔로 밀어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말았다.

▲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광저우 경기에서 정혁(오른쪽)이 광저우 스트라이커 디아만티를 제치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정혁은 후반 22분 디아만티와 무리한 몸싸움 끝에 퇴장을 당했다. [사진=전북현대 제공]

하지만 선수 숫자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전북은 의지를 놓지 않았다. 26분에는 이동국이 살짝 내어준 패스를 이재성이 중거리슛으로 노렸지만 골대를 뜨면서 기회를 놓쳤다.

어렵게 경기를 끌어가던 전북이 드디어 후반 31분 선취골을 뽑아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이재성이 띄워준 롱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달려든 레오나르도가 왼발 다이렉트 인사이드슛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광저우 골키퍼 정청이 손을 뻗어봤지만 레오나르도의 슛 템포가 워낙 빨라 공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10명으로 싸우는 불리함 속에서도 오히려 긴 패스에 이은 역습에 성공한 최강희 전북 감독의 전술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골을 넣은 레오나르도는 달려온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넘치는 기쁨을 만끽했다.

광저우는 동점골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 힘을 썼으나 강한 압박으로 대응한 전북 수비를 뚫지 못한 채 종료 휘슬을 들어야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기고 싶었고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정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려는 의욕을 잃지 않은 덕에 이겼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된 레오나르도는 인터뷰에서 “오늘 내가 결승골을 넣었다는 사실이 무척 기쁘고, 내 골 덕분에 우리팀이 광저우를 이겼다는 사실이 행복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전북은 승점 7(2승1무1패)을 기록해 광저우(승점7, 2승1무1패)와 동률을 이뤘다. 전북은 득점7 실점5를 기록하면서 득점8 실점5의 광저우에게 밀려 조 2위를 유지,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amazi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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