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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GV...다양해진 모더레이터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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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GV...다양해진 모더레이터 세계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4.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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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과의 대화 사회자 전문화.·다양화 눈길

[스포츠Q 이희승기자]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대중의 관심을 사면서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화하고 있다. GV 진행자인 모더레이터(moderrator·사회자)역시 다양해지는 중이다.

과거 유지나, 심영섭, 허지웅, 이동진, 백은하, 김태훈 등 일부 영화평론가, 전문기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모더레이터 및 GV는 이제 영화에 등장하는 콘텐츠 관련 전문가 및 직종 종사자들을 내세워 전문성을 강화하는가 하면 관객의 흥미를 더욱 강하게 유발하고 있다. 영화 소개와 질의응답으로 이뤄지는 순서는 비슷하지만 현업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담과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일궈내고 있다.

◆ 소재 확대 및 다양성영화 인기로 GV 및 모더레이터 진화

지난달 26일 진행된 ‘랑랑 라이브 인 런던’은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윤홍천과 마제스틱 청소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안두현이 모더레이터로 나서 시선을 끌었다. 이날 안두현 지휘자는 직접 만난 랑랑과의 추억과 특이한 버릇, 해외 연주회 때 느끼는 긴장감을 공개해 흥미를 배가했다.

두 예술가는 특히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영화에 대한 소감을 밝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재인 클래식을 친근하게 풀어냈다. ‘랑랑 라이브 인 런던'은 지난해 11월 런던 로열 알버트 홀에서 열린 독주회를 담은 공연실황으로 메가박스에서 독점 상영되고 있다.

GV 진행자로 데뷔한 가수 요조. 안드레아 칼프, 오소희 작가(사진 위부터 왼쪽으로)

남미여행 에세이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의 오소희 작가는 영화 ‘웨이스트 랜드’(4월 3일 개봉)를 지원 사격해 눈길을 끈다. ‘웨이스트 랜드’는 사진작가 빅 무니즈와 브라질 최하층민인 카타도르가 협업해 완성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쓰레기로 만든 작품 탄생 과정을 담았다.

오소희씨는 아이와 함께 여행하면서 경험한 내용을 섬세하게 담은 에세이를 발표해 베스트셀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4일 서울극장에서 열리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웨이스트 랜드’에 대한 이야기 외에 남미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진솔한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영화수입사 모그커뮤니케이션즈의 이은하 팀장은 “처음 GV를 제안했을 때 사회자가 아닌 관객 입장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영화를 본 뒤에는 감동하셔서 자신의 저서를 이벤트로 내놓는 등 홍보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영화 페이스북에는 오소희 작가와의 GV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 외국인, 클래식 연주자, 정치인, 가수 등 모더레이터 참여

한국 전통 무속 신앙을 조명한 박찬경 감독의 영화 ‘만신’은 김금화 만신의 신딸 안드레아 칼프를 내세웠다. 평범한 주부였던 안드레아 칼프는 서양인 최초로 신내림을 받은 독일인이다. 영화속에서도 짧은 순간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지난 2007년 ‘SBS 스페셜- 푸른 눈에 내린 신령’이 방송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안드레아 칼프는 영화의 장기흥행에 고무돼 흔쾌히 GV에 동참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파가니니: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는 화려한 연주 기교로 18세기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 불린 천재 음악가 파가니니의 비운의 삶을 영화화한 만큼 클래식 연주자를 한창 섭외 중이다.

▲ 영화 ‘랑랑 라이브 인 런던’의 진행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윤홍천(오른쪽)과 지휘자 안두현

홍보를 맡은 영화사 하늘의 김연경 팀장은 “크로스오버 뮤직의 신동이라 불리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가렛이 주연을 맡았고, 최근 내한공연이 확정된 터라 일반 관객과 클래식 전문가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며 “뻔한 기존 모더레이터들 외에 영화에 신선함을 더할 사회자를 찾는 전략은 최근 떠오르는 홍보 트렌드”라고 밝혔다.

소규모 영화의 경우 무난한 사회자보다는 화제성에 집중한다. 2013년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인해 국회의원직을 상실했던 노회찬 전 의원은 지난달 26일 삼성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탐욕의 제국'과 '또 하나의 약속' 상영이 끝난 후 관련 주제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 장르 특성 및 다양화 가속화하며 GV 정보창구로 변화

영화 ‘몽상가들’ 이후 극심한 허리 디스크로 공백기를 가졌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휠체어를 타고 현장으로 돌아가 만든 ‘미 앤 유’는 국내 뮤지션들이 릴레이 GV에 나서며 지난달 27일 개봉 후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5위에 진입했다. '미앤유'는 14세 소년 로렌조가 이복누나 올리비아를 만나면서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음악 성장영화로 홍대 인디 신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밴드 쏜애플과 요조, 피터팬 컴플렉스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아담 스페이스의 김은 대표는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전문가들이 영화관을 주로 찾는 젊은이들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새로운 모더레이터로 등장하고 있다"며 "영화의 장르적 특성과 다양화가 가속화되면서 기존 천편일률적이던 관객과의 대화도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새로운 볼거리 겸 정보창구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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