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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6년전 데자뷔' 우승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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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6년전 데자뷔' 우승의 힘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04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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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008 시즌 우승 후 침체기…한송이 중심 리빌딩 성공

[스포츠Q 박상현 기자] GS칼텍스가 화성 IBK기업은행의 2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막았다. 1년만의 설욕이다.
 
GS칼텍스는 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두 차례의 듀스 접전을 모두 이겨내며 3-1(27-25 25-21 22-25 29-27)로 이기고 지난 2007~2008 시즌 이후 6년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GS칼텍스는 V리그가 출범하기 전에 호남정유, LG정유라는 팀명으로 겨울리그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공교롭게도 V리그가 시작된 이후에는 하위권에 머물러있던 적이 많았다.
 
하지만 2007~2008 시즌에 극적으로 챔피언에 오른 뒤 6년의 침체기를 딛고 두번째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명문팀의 부활을 알렸다.

▲ [화성=스포츠Q 최대성 기자] GS칼텍스 선수들이 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이겨 6년만에 챔피언 등극에 성공한 뒤 이선구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 6년 전엔 흥국생명, 이번엔 IBK기업은행…'최강팀 킬러'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모습은 6년 전과 상당히 많이 닮아있다.
 
당시만 해도 V리그 여자부의 최강은 당시 천안에 연고지를 뒀던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황연주를 앞세워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반면 GS칼텍스는 당시 주전들의 줄부상에 시즌 초반 6연패에 빠지고 이희완 감독이 질병으로 자진 사퇴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간신히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GS칼텍스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왔을 때만 해도 흥국생명의 세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그러나 GS칼텍스는 김민지, 정대영에 외국인 선수 하께우를 앞세워 흥국생명을 상대로 3승 1패의 전적으로 예상을 뒤집었다.
 
이번에는 IBK기업은행이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뒤 올시즌 역시 통합 우승이 유력했다. IBK기업은행이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섰을 때만 해도 그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GS칼텍스는 외국인 선수 베띠 데라크루즈(27)를 중심으로 배유나(25), 한송이(30), 정대영(33) 등의 맹활약으로 주위 예상을 뒤집고 챔피언에 올랐다.

▲ [화성=스포츠Q 최대성 기자] GS칼텍스 선수들이 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이겨 6년만에 챔피언 등극에 성공한 뒤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6년의 기다림, 그리고 달콤한 열매
 
이후 GS칼텍스는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8~2009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1년만에 상황이 거꾸로 됐다. 3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에게 챔피언결정전에서 진 것. 이후 GS칼텍스는 단 한차례도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서지 못했다.
 
2009~2010 시즌 3위로 밀린데 이어 2010~2011 시즌과 2011~2012 시즌에는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그러나 침체기는 곧 GS칼텍스가 부활하기 위한 '겨울잠'을 자는 시간이었다. 한송이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중심이 됐고 외국인 선수 베띠가 4년만에 돌아오면서 2012~2013 시즌 2위로 올라섰다. IBK기업은행에게 챔피언결정전에서 물러났지만 미래를 봤다.
 
올시즌에도 IBK기업은행에 정규리그에서 1승 5패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선수들은 지난 시즌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벼르고 또 별렀다. 베띠가 4차전에서 역대 남녀 챔피언결정전을 통틀어 최다인 54점을 올린데 이어 5차전에서는 55점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을 휘저었고 나머지 선수들도 이를 뒷받침했다.

▲ GS칼텍스 선수들이 4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화성 IBK기업은행과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이겨 6년만에 챔피언 등극에 성공한 뒤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노장 위주 구성, 다음 시즌 전력 유지 관건
 
GS칼텍스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당장 다음 시즌부터가 문제다. 2007~2008 시즌 이후 그러했듯이 전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다시 순위가 급락할 수 있다.
 
일단 공수에서 맹활약해준 베띠가 계속 남아있을지가 미지수다. 베띠가 떠난다면 GS칼텍스의 전력에 치명타다.
 
팀의 주축인 레프트 한송이와 센터 정대영, 이숙자(34)도 나이가 적지 않다. 노장 위주의 팀 구성은 정규리그를 치르면서 체력 저하를 불러온다. IBK기업은행의 전력이 20대 초중반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결국 GS칼텍스에서 두차례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배유나를 중심으로 리베로 나현정(24), 신예 이소영(20)을 중심으로 다시 한번 팀을 리빌딩하는 것이 숙제다. GS칼텍스가 계속 명문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한송이, 정대영, 이숙자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거나 육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물론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일단 만끽하고 난 뒤에.
 
[여자부 역대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2005 시즌 도로공사 / KT&G(정규리그 2위)
2005~2006 흥국생명 / 흥국생명
2006~2007 흥국생명 / 흥국생명
2007~2008 흥국생명 / GS칼텍스(정규리그 3위)
2008~2009 GS칼텍스 / 흥국생명(정규리그 3위)
2009~2010 현대건설 / KT&G(정규리그 2위)
2010~2011 현대건설 / 현대건설
2011~2012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
2012~2013 IBK기업은행 / IBK기업은행
2013~2014 IBK기업은행 / GS칼텍스(정규리그 2위)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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