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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선덜랜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변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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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선덜랜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변신하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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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덜랜드, 리그 최하위에서 14위로 수직상승, 그 중심에 기성용이 있었다

[스포츠Q 강두원 기자] 기성용(25)과 선덜랜드의 비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한때 강등을 걱정하며 부진 탈출에 온 힘을 쏟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선덜랜드가 어느새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야말로 '환골탈태'가 아닐 수 없다. 시즌 초반 파올로 디카니오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과 감독의 강압적인 지휘방식으로 인해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과 희망적인 시즌 종료를 꿈꾸고 있다.

기성용 또한 원 소속팀 스완지에서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선덜랜드로 임대돼 건너온 이후에도 디카니오 감독의 전술에 의해 출전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으나 포옛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자 휴식 없이 연달아 선발 출장하며 신임을 듬뿍 받고 있다. 팀 성적 또한 수직상승하고 있다.

선덜랜드는 1일(한국시간)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더비로 알려진 타인-위어 더비에서 승리를 거둔 선덜랜드는 리그컵 포함 최근 8경기 무패행진 속에 4연승을 질주하고 있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리그 최하위에 처져있던 순위도 어느새 14위(6승6무12패)까지 올라왔다.

기성용은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활약하면서 슛을 하나에 그쳤지만 공수 연결 고리역할을 안정적으로 보여줬다. 이에 영국 스포츠전문매체 스카이스포는 '좋은 미드필더임을 보여줬다.결코 질주가 멈추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평점 7점을 부여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기성용의 활약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18일 첼시와 캐피털원컵 8강전에서 1-1로 맞은 연장 후반12분 기성용의 극적인 역전골에 힘입어 4강에 올랐다. 이 경기를 신호탄으로 경기력이 조금씩 살아났고 박싱데이에 이어진 2연전을 1승1무로 훌륭한 성적을 거뒀으며 지난달 12일 풀럼 원정경기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며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접어 들었다.

박싱데이에 열렸던 에버튼전을 비롯해 풀럼전에서도 기성용의 활약은 눈부셨다. 기성용은 1-0으로 승리한 에버튼전에서는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으며 풀럼전에서도 아담 존슨의 해트트릭이 가장 큰 승리요인이었지만 기성용이 기록한 1골1도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활약이었다.

▲ 뉴캐슬과 더비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팬들에게 인사하는 선덜랜드 선수들. [사진=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캡처]

또한 기성용은 그간 이어진 경기에서 키더민스터와의 FA컵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선발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이어갔음에도 강철체력을 선보이며 선덜랜드 중원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박싱데이와 같은 빡빡한 일정이 중간에 끼어 있었음에도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은 월드클래스 체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포옛 감독 역시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을 무한 신임하고 있다. 심지어 스티븐 플레처의 부상과 조지 알티도어의 부진으로 인해 공격진의 활로를 뚫기 어렵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방 배치하며 공격력 증강의 '키(Key)'로 삼았다.

기성용 역시 기대에 부응하며 문전으로 향한 준수한 패스와 도움은 물론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포옛 감독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팀 동료들 역시 기성용의 활약 덕분에 득점 행진에 가속을 붙여 나갔다. 특히 아담 존슨은 팀이 부진에 빠져 있을 때 경기를 살펴보면 측면에서 자주 고립되는 모습을 연출했는데 기성용의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인해 상대 공간이 많이 노출되자 그 사이를 파고들었고 많은 골로 연결시켰다. 특히 존슨이 풀럼전에서 기록한 해트트릭은 기성용이 절반은 만들어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선덜랜드는 앞으로 헐시티와 홈경기 치른 이후 리그 1,2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시티와 아스널을 잇따라 만난다. 강호들과 경기에서도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종료 후 선덜랜드의 순위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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