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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퀸' 가니 '연재퀸'이 국민희망, 손연재 "세계대회 첫 애국가에 뭉클하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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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퀸' 가니 '연재퀸'이 국민희망, 손연재 "세계대회 첫 애국가에 뭉클하고 행복"
  • 권대순 기자
  • 승인 2014.04.0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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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회 4관왕...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

[스포츠Q 권대순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국제무대에서 첫 4관왕을 차지하며 '피겨퀸' 김연아의 뒤를 있는 '국민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아퀸'이 떠나자 '연재퀸'시대가 열리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는 척박한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속에 피어난 한줄기 희망이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과 지난 소치 올림픽 은메달로 국민에게 준 감동을 손연재가 이어갈 채비를 하고 있다.

▲ 리스본 월드컵에서 4관왕에 오른 손연재가 7일 종목별 결선에서 획득한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손연재는 7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스본 리듬체조 월드컵 볼(17.500점)· 곤봉(17.450)· 리본(17.150)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 전날 열린 개인종합 우승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또 손연재는 후프에서도 17.500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 전 종목 메달을 획득하는 신기원도 열었다.

손연재는 아시아무대를 넘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다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물론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강호라고 할 수 있는 야나 쿠드랍체바(17·러시아), 마르가리타 마문(19·러시아), 안나 리자트디노바(21·우크라이나) 등이 모두 불참했다. 올해 8차례 열리는 카테고리B에 속하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FIG 공인대회에서 직접 유럽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손연재의 이번 4관왕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7개 대회 연속 월드컵 대회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스로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고, 특히 다가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목표에 한층 더 다가선 느낌이다.

손연재가 이번 대회에 앞서 크게 집중한 것은 두 가지였다.

◆ 표현력과 음악의 아름다운 조화

▲ 손연재는 새로 바뀐 심사 규정에 따라 음악에 맞는 표현력을 중시했다. 손연재가 곤봉을 머리위에 올린 후 경쾌한 스텝에 맞춰 깜찍한 연기를 선보이고있다.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먼저 심사위원의 기준에 잘 맞춘 연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시즌 FIG 규정의 변화로 표현력과 음악이 얼마나 조화로운지가 중요하게 됐다. 이에 맞춰 손연재는 곡 선정과 동작들에 많은 신경을 썼다.

리본 종목에 흐르는 이국적인 ‘바레인’에 맞춰 손연재는 ‘아라비안 무희’로 변신했다. 회전과 함께 전신웨이브 동작을 보여주며 음악에 맞춘 관능적인 매력을 어필했다.

후프에서는 루드비히 민쿠스의 발레곡 ‘돈키호테’를 선정한 만큼 회전과 점프 동작을 많이 보여줘 마치 발레 공연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를 채택한 볼 종목은 우아한 느낌을 위해 팔과 손 끝 등 사소한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또 한편 멜랑콜리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표정 연기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다.

◆ 근육량 UP-> 기술력 UP

다소 정적이라는 평가를 듣던 손연재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훈련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 4년간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혼자 생활하면서도 하루 8시간 이상의 강훈련을 소화한 손연재는 최근 10시간씩 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2 런던 올림픽 사상 첫 체조 결선에 오른 이 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전 종목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난이도를 높였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귀여움’보다는 성숙하고 파워넘치는 연기에 더 집중했다.

이를 위해 몸무게 47~8kg을 유지하면서도 과일과 우유 위주로 식단을 섭취하면서 근육량을 늘렸다. 몸에 힘이 붙으면서 기술도 한결 수월하게 수행해내고 동작도 다양해졌으며 스텝도 경쾌해졌다.  

손연재 역시 “신체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 난이도를 높이고 훈련량도 많이 늘렸다”며 “힘들긴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이들보다 더 많이 훈련해야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 손연재는 이번 시즌 근육량을 늘리면서 전체적으로 스텝과 기술이 향상됐다. 손연재가 리본을 돌리며 화려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포르투갈체조협회 제공]

◆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 보인다

지난 2010년 시니어 무대에 오른 후 국내 정상급 반열에 오른 손연재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1년 프랑스 몽펠리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11위에 오르며 런던올림픽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했다.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올라 5위를 차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제 손연재는 오는 11일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과 다음달 열리는 코르베유 에손 월드컵뿐 아니라 2014 코리아컵 인천국제체조대회와 갈라쇼 등 여러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금처럼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간다면 아시안게임 최초의 금메달도 꿈이 아니다.

손연재는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애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 뭉클하고 행복했다. 다가오는 이탈리아 월드컵 등 다른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 내도록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가 밴쿠버와 소치에서 국민에게 안겨준 그 뭉클함을 손연재에게서 계속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iversoon@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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