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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들도 '벗어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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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배우들도 '벗어야' 뜬다
  • 이희승 기자
  • 승인 2014.04.08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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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린' 현빈, '인간중독' 송승헌, '해적'김남길까지 노출 경쟁

[스포츠Q 이희승기자] 남자 배우들도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톱스타 현빈과 송승헌, 김남길이 올 상반기 여성관객의 마음을 훔치고 있다. 사극과 액션,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택한 이들은 대중의 지지와 신뢰에 힘입어 자존심을 건 흥행 대결에 나선다. 그동안 '여배우의 노출'은 영화 홍보의 중요한 흥행 코드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영화계 화두는 '남자 배우들의 근육'이다.

데뷔 당시부터 조각 미남으로 불리며 두터운 팬덤을 구축한 이들은 최근 경쟁이라도 하듯 그동안 숨겨왔던 식스팩과 등근육으로 일찌감치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여왔던 한국영화의 부흥을 이끌 ‘흥행 카드’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암살 위협에 시달린 정조 현빈의 등근육

시작은 오는 30일 개봉하는 현빈의 ‘역린’이다. 대하사극 '역린'은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24시간 이야기를 담았다. 해병대 제대 후 복귀작을 심사숙고해온 현빈은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 조선의 젊은 왕 정조를 위해 식단 조절부터 시작했다.

▲ 영화 '역린'에서 정조의 등 근육을 사실감 있게 보여준 현빈

현빈은 2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왕이다 보니 말투나 행동에 제약이 많았다. 편하게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힘들었다"면서 "처음엔 왕이 근육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지 않았는데 시나리오에 ‘팔 굽혀 펴기를 하는 정조. 세밀한 등근육. 완벽하다’라는 문장 때문에 고민하다 운동을 시작했다”며 숨겨진 에피소드를 밝혔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가장 역동적인 정조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역린'의 장점이다. 무예에 뛰어났던 정조는 왕에 등극한 이후 왕권을 노린 자들의 꾸준한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이는 실록에도 기록돼 있다. 실제로 '역린'은 역사서에 기록돼 있는 정유역변, 왕의 침실 앞까지 자객이 들어와 이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죽인 사건을 모티프로 삼고 있다.

연출은 맡은 이재규 감독은 “현빈의 등 근육이 여성 관객의 시선을 잡았다면 실제 역사에 기반한 역동적인 스토리는 남성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최근 안방극장에 불고 있는 사극 열풍이 스크린에도 불붙을 것”이라며 흥행을 자신했다.

◆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송승헌의 파격 노출

오는 5월 개봉 예정인 ‘인간중독’에서 송승헌은 수위 높은 베드신을 소화했다. 김대우 감독의 신작 '인간중독'은 베트남전이 막바지로 치달아 가던 1969년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하관계로 맺어진 군 관사 안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파격 멜로를 그린다.

▲ 데뷔 후 첫 베드신에 도전한 '인간 중독'의 송승헌

'정사' '스캔들'의 각본, '음란서생' '방자전'의 연출을 맡은 김대우 감독 특유의 농밀한 '19금 코드'는 성인 관객의 심박지수를 높인다. 부하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는 엘리트 군인 김진평 역을 맡은 송승헌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베드신을 해봤다.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은채 진행했다"고 말해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평소 취미로 운동을 꼽을 정도로 ‘복근 종결자’로 불리는 송승헌은 베드신을 위해 이미 완벽하게 만들어진 몸보다는 심리연기에 집중했다. 김대우 감독은 “'인간중독'에서만 볼 수 있는 정사신을 위해 비좁은 군용차나 방들의 세트를 따로 지었다. 다른 상황에 신경 쓰지 않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탓에 한층 끈적하고 강렬한 베드신이 완성됐다”고 말했다.

◆ 한국형 ‘캐리비안 해적’ 김남길의 팔근육

대미는 김남길이 장식한다. 제작비 200억원을 쏟아부은 조선판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은 조선의 옥새를 삼켜버린 귀신고래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내려온 산적 장사정(김남길)이 여자 해적 여월(손예진)과 함께 바다를 누비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 거친 남성미로 중무장한 영화 '해적' 김남길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으로 인기를 주도한 김남길은 화보집을 낼 정도로 '짐승 몸매'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사막을 배경으로 한 근육질의 김남길 사진은 일본에서 모두 완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제작사인 롯데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잭 스패로우 역을 맡았던 조니 뎁 못지 않은 섹시함이 담겨 있다”면서 “거칠고 투박한 산적보다는 장난끼 넘치면서도 강인한 캐릭터라 탄탄한 팔근육에 기대고픈 여성 관객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파격적인 노출은 없지만 은근히 드러나는 근육이 관람 포인트라는 전언이다. '해적'은 '댄싱퀸'의 이석훈 감독과 영화 '7급 공무원'과 드라마 '추노'의 천성일 작가,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인 최이영 작가가 참여했다.

ilove@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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