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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또는 반란?' FA컵 16강전, 절실하거나 즐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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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또는 반란?' FA컵 16강전, 절실하거나 즐기거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3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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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 빠진 성남·강원·서울 등 반전 기틀 기대…K3리그 최강 화성, 8강 진출 다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판 칼레의 기적이냐, 이변을 거부하는 K리그 팀들의 강세냐'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각 축구협회(FA)가 주관하는 FA컵은 반등과 반란의 연속이다. FA컵 우승은 대부분 최상위 리그의 최강팀이 가져가곤 하지만 이따금씩 일어나는 반란이 축구팬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24일 펼쳐지는 2015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도 반란을 꿈꾸는 팀들이 있다. 또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팀들도 FA컵에서 경기력을 점검하며 반등을 기다린다.

반등을 노리는 팀과 반란을 꿈꾸는 팀이 제대로 만난 것이 바로 FC 서울과 화성FC의 맞대결. 화성종합경기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화성-서울전은 포항과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팀간 '빅뱅' 못지 않은 FA컵 16강전의 빅매치로 꼽힌다.

▲ K3리그 최강 화성은 FC 서울과 FA컵 16강전을 통해 대반란을 꿈꾼다. 사진은 창원시청과 FA컵 32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화성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화성은 한국 축구 4부리그 격인 K3리그의 최강으로 꼽힌다. 스타 출신 김종부 감독이 이끄는 화성은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K3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물론 K3리그의 수준은 K리그 클래식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화성에 있는 선수들도 K리그에서 경쟁력을 잃고 온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성FC는 K3리그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K리그 진입까지 바라보고 있다. K3리그보다 수준이 높은 내셔널리그의 창원시청을 2-1로 꺾고 16강에 올라온 자신감도 만만치 않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슬로스타터로서 초반 부진을 털고 어느덧 상위권까지 올랐지만 여전히 득점력에서 문제점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이진법 축구'는 최용수 감독이 고민을 거듭하는 요소다. 1골 이상 넣기 힘든 득점력을 빗댄 이진법 축구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서울의 상승세도 계속 이어갈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0일 전남과 원정에서 0-2로 져 상승세가 잠시 주춤거린 상황이어서 화성을 상대로 대량 득점으로 활로를 넓혀야 하는 상황이다.

성남과 영남대의 2년 연속 맞대결도 관심이다. 지난해 이미 영남대를 꺾은 적이 있는 성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빠져있기 때문에 반등이 필요하다. 그 상대가 대학팀인 영남대. 그렇지 않아도 지난 주말 황의조의 극적인 동점골로 광주와 1-1로 비겼기 때문에 상황은 좋다.

반면 영남대는 설욕과 반란을 동시에 꿈꾼다.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영남대는 포항과 비슷한 '티키타카 '축구를 앞세워 대학 최강으로 거듭났다. 올해 초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 4월 3라운드에서는 내셔널리그 팀인 강릉시청까지 꺾고 16강까지 승승장구했다.

▲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대전은 울산 현대를 맞아 반전을 기대한다. 최문식 대전 감독 역시 데뷔 첫 승을 노린다. 사진은 광주FC와 FA컵 32강전에서 골을 넣은 뒤 환호하는 대전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전코레일도 제주를 상대로 반란을 꿈꾼다. 슬로건으로 '즐거운 반란'을 선언하기도 했다. 내셔널 축구선수권에서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꺾고 우승한 자신감과 상승세도 무기다.

3년 만에 제주를 다시 만나는 대전 코레일의 김승희 감독은 "프로팀을 상대해 부담이 크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물러서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는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원정 악연을 떨치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원정에서 이기지 못한 제주는 지나 주말 대전과 K리그 클래식 원정에서 2-1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 K리그 클래식 경기는 아니지만 FA컵을 통해 원정 악연을 떨치고 반등을 노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밖에 울산 현대와 대전의 경기도 반등과 반전의 대결이다. 9경기에서 1승 3무 5패를 거두고 있는 울산은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대전을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고 광주FC를 꺾고 FA컵 16강에 올랐던 대전 역시 반전을 기대한다. 최문식 대전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이후 데뷔승을 노린다.

■ FA컵 16강전 대진(22일, 왼쪽이 홈팀)

대전코레일-제주 / 성남-영남대 / 충주험멜-전남 / 천안시청-인천/ 강원-울산현대미포조선 / 화성-서울 / 포항-전북 / 울산-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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