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가 '월드컵 방학'을 마치고 재개된 가운데 인천현대제철이 월드컵 멤버들을 앞세워 올 시즌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 질주를 이어갔다.

현대제철은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구장에서 벌어진 대전스포츠토토와 WK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분 이세은의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강가애의 실수로 골이 되고고 후반 40분 유영아의 추가골까지 더해져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12경기를 치르면서 9승 3무을 기록, 가장 먼저 승점 30 고지를 밟으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인철 감독은 주전 골키퍼 김정미를 비롯 수비수 김도연, 임선주를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여기에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에 나섰고 한국에 온지 사흘밖에 안된 비야까지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스포츠토토를 맞아 확실하게 승리로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승패는 엉뚱한 곳에서 갈렸다. 이세은이 미드필드 왼쪽에서 때린 35m짜리 왼발 중거리 슛이 무회전킥이 되면서 스포츠토토 골키퍼 강가애의 품에 안기려는 순간 뚝 떨어져 다리 사이로 빠져들어가는 골이 됐다.

선제골을 넣은 뒤 분위기는 현대제철이 가져갔지만 좀처럼 추가골을 넣지 못했다. 스포츠토토도 역습으로 맞섰지만 현대제철의 강력한 수비로 막아냈다. 스포츠토토가 후반 4분 오른쪽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윤다정에 헤딩슛, 골문을 여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수비쪽이 다소 흔들린다고 판단한 최인철 감독은 김혜리, 조소현을 투입했고 원활한 공격을 위해 유영아, 정설빈까지 투입시켰다. 전가을을 제외한 모든 월드컵 멤버들을 모두 출전시키는 초강수였다.

결국 후반 40분 월드컵 멤버 유영아의 발끝에서 추가골이 나왔다. 따이스가 오른쪽 돌파 뒤 크로스를 올린 것이 유영아의 골로 연결된 것. 골키퍼 강가애가 크로스를 무리하게 잡으려다가 이에 미치지 못했고 그대로 유영아의 발 앞에 떨어지며 골이 됐다.

2위 수원시시설관리공단(수원FMC)도 외국인 선수 로라러스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서울시청을 4-1로 완파하고 현대제철과 승점차 6을 그대로 유지했다.

수원FMC는 서울 효창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로라러스가 전반 16분과 42분에 각각 타냐와 조다솜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12분 서울시청 서혜빈의 자책골까지 더해 3-0으로 달아난 수원FMC는 후반 24분 최미래에게 만회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30분 로라러스가 김윤지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는 골을 넣었다.

로라러스는 11경기에 모두 나와 12골을 넣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2위 따이스(현대제철, 8골)와 격차를 4골로 벌리며 득점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해 현대제철과 챔피언결정전에서 정상을 놓고 다퉜던 이천대교는 이천종합운동장에서 화천KSPO를 맞아 극적으로 1-1로 비겼다. 대교는 후반 29분 '택배 크로스의 달인' 강유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이은지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중간순위 (29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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