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8:36 (목)
종횡무진 조소현, 개선 닷새만에 WK리그 뛴 까닭은?
상태바
종횡무진 조소현, 개선 닷새만에 WK리그 뛴 까닭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9 2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반 수비 흔들리면서 교체 출전…공수 연결고리 역할하며 '월드컵 스타' 진가

[인천=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오늘 쉴 줄 알았는데 갑자기 부르시더라고요."

'그라운드의 엘사' 조소현(27·인천현대제철)이 WK리그 경기를 마친 뒤 최인철 감독의 출전 지시가 다소 의외였다고 밝혔다.

조소현은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스포츠토토와 IBK기업은행 2015 WK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 후반 12분 김나래와 교체돼 추가시간 3분까지 35분 넘게 뛰었다.

사실 조소현의 투입은 약간 의외였다. 조소현 뿐 아니라 월드컵을 다녀온 선수들에게 포상휴가(?) 개념으로라도 한 경기 정도는 쉬게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귀국한지 닷새밖에 안됐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현대제철 조소현(오른쪽)이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스포츠토토와 2015 WK리그 14라운드 홈경기에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최인철 감독은 "전지훈련을 할 때도 이틀에 한번 뛴 적도 있고 선수들 모두 시차적응 면에서는 모두 익숙하기 때문에 충분히 뛸 것으로 생각했다"며 "선발 출전시킨 세 선수 가운데 김정미는 골키퍼고 김도연과 임선주는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기 때문에 내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조소현을 투입시킨 것은 혹사가 아닌가 생각됐던 것이 사실이다. 조소현은 중원의 사령관으로 가장 많은 거리를 뛰어야 하는 선수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상대 주공격수들을 찰거머리처럼 따라붙으며 '진공청소기' 역할을 했다. 그럼에도 조소현은 30분 넘게 뛰게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사실 조소현의 투입을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전가을 쪽이었다"며 "그런데 후반 들어 수비가 흔들리면서 스포츠토토의 역습에 시달렸다. 수비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소현을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 1분 만에 이세은의 골이 나오면서 선수들의 마음적으로 약간 해이해지는 바람에 수비가 흔들렸다"며 "이를 조소현이 잘 잡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인천=스포츠Q 최대성 기자] 인천현대제철 조소현이 29일 인천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대전스포츠토토와 2015 WK리그 14라운드 홈경기 후반 교체 준비를 하고 있다.

조소현은 "오늘은 안 뛰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불쑥 부르시더라"며 "그래도 모처럼 WK리그 경기를 뛰면서 팬들에게 인사하니까 좋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이런 것도 내가 견뎌야하는 것 아니냐"며 웃었다.

이날 WK리그 경기에서는 현대제철 뿐 아니라 이천대교와 화천KSPO 역시 월드컵 멤버들을 대거 내보냈다.

대교에서는 골키퍼 전민경과 수비수 심서연 등이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고 이은미가 후반 1분 쁘레치냐와 교체돼 출전했다. KSPO에서는 스페인전 '슛터링'으로 역전 결승골을 넣은 김수연과 크로스로 2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냈던 강유미가 교체로 나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