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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소방공무원, 누굴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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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소방공무원, 누굴 탓하랴?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7.0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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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정치적 소신이냐 아니면 직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우리 사회에서 ‘일베’란 어떤 존재이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최근에 수면 위로 떠오른 예비 소방공무원 사건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는 일베의 현주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일각에선 마치 갈 데까지 갔다며 혀를 끌끌 찬다. 얼추 4년 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 이듬해 대선부터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시작한 일베, 한 예비 소방공무원의 삶을 뒤흔들어 놓은 그 질긴 생명력은 적지 않은 이들이 가세하고 있다는 사실로 증명되고 있는 중이다.

2일 충청소방학교 등에 따르면 ‘일베’에 소방공무원 합격자임을 인증하는 글을 올린 A씨가 전날 오후 임용 포기서를 제출했다. 앞서 A씨는 일베 사이트에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가락 모양과 함께 충남소방공무원 합격자임을 증명하는 채용후보자등록필증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영화 ‘연평해전’을 봤다면서 “X대중이 개XX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X선비, 김치X들 이거 보고 노란 리본 헛짓거리 그만하고 우리나라 안보에 조금이라도 관심 가졌으면 좋겠다”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세월호 유가족을 비방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는 A씨 글은 이후 논란이 됐다. 소방공무원 커뮤니티인 ‘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모임, 소사모’에도 A씨에 대한 비판 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사진=일간베스트 화면 캡처>

처음에는 정치성향이 비슷한 이들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단순한 교류의 장인 줄 알았다.

이번 사건이 있기 훨씬 전,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기 전까지는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이들이 하나둘 모여 ‘반대파’를 비난하는 정도로 그칠 줄 알았다.

그랬던 그들이 결국 수위를 넘나드는 모양새다. 실제로 그동안 일베가 일으켜온 각종 논란들은 ‘일베가 아닌 이들’로 하여금 그들을 백안시 할만큼 자극적인 것 투성이었다.

이번 사건에 앞서 드러내왔던 일베 속 극단적인 게시물들, 가상의 공간에서 이들이 만들어낸 ‘그들만의 세상’은 일베 예비 소방공무원 사건이 보여주는 것만큼이나 우려를 낳기도 했다.

혹자는 “세상에 대한 분풀이”라는 말로 그 중독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절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 이번 사건, 이런 일이 또 없으리란 보장이 없어 더욱 심란한 누리꾼들이다.

“그러게 왜 그랬어”를 절로 읊조리게 한다. 누굴 탓할 수 있을까. 청년 실업률이 좀체 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요즘, 그 어렵다는 공무원 시험에서 떡하니 합격증을 받아든 예비 소방공무원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그동안의 ‘전력’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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