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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이 장쑤 제의 거절한 이유는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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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이 장쑤 제의 거절한 이유는 '명분'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0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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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 흔들리지 않고 내 갈 길 가겠다" 다짐…남기일 감독은 실리 추구

[상암=스포츠Q 최영민 기자] 최용수(44) FC 서울 감독은 팀을 떠날 명분이 없어 중국 리그 장쑤 쑨텐의 제의를 거절했다. 남기일(41) 광주 FC 감독은 최용수 감독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자신이라면 장기적으로 팀을 위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봤다.

지난주 장쑤 쑨텐의 제의를 받고 고민해오다가 서울에 잔류하기로 결정한 최용수 감독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장쑤 쑨텐 이적설이 터져나오고 제의를 최종적으로 거절한 뒤 처음으로 갖는 공식적인 자리였다.

▲ [상암=스포츠Q 최대성 기자] FC 서울 최용수 감독이 5일 광주FC와 2015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명분'을 얘기했다. 최용수 감독은 "구단은 대승적 차원에서 허락해줬지만 시즌 중에 선수들과 나의 자존심을 버리고 갈 순 없었다"며 "시즌 중이라 갈 명분이 없었다. 이것이 서울에 남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감독의 이적설이 나오자마자 선수단도 동요했다. 최용수 감독은 "난 몰랐는데 선수들 사이에선 자신들의 입지와 관련한 동요가 잠시 있었다더라. 하지만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선수들과 얘기했을 때 선수들의 달라진 눈빛을 봤다"며 "서로의 눈빛을 보고나서 나와 선수단 사이에 믿음이라는 것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연봉 20억 원, 2년 6개월 총액 50억 원이라는 큰 액수를 제의받은 요인도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나를 과대포장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내 가치를 높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자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지도자의 길은 언제나 평탄하지 않고 굴곡이 있다. 내 갈 길만을 가겠다. 그게 내 할 일"이라며 자신의 선택에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시민구단이라는 특성을 얘기했다. 개인의 명예도 중요하지만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었다. 남기일 감독은 "내게 제의가 온다면 시즌 중이라도 공양미 300석에 팔려가는 심청의 심정으로 갈 것 같다"며 "내가 가게 되면 구단이 돈을 받게 되기 때문에 구단도 살고 선수들도 살 수 있다. 내가 떠나더라도 팀에 도움을 주고 떠나는 옳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동요할 것에 대해서는 "감독 교체설이 돌면 선수들이 동요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하지만 서울 같은 팀은 워낙 경험있는 선수들도 많고 꾸준히 잘해왔던 팀이기 때문에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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