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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기돈 크레머 내한 첫 협주곡 무대 기대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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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기돈 크레머 내한 첫 협주곡 무대 기대 증폭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4.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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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21일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선사

[스포츠Q 용원중기자] 세계 최정상의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가 21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 함께 첫 협주곡 무대를 선사한다.

1986년 첫 내한한 이래 크레머는 11차례의 무대를 피아노와 함께하는 리사이틀 혹은 탱고 프로젝트나 코믹 음악쇼,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하는 실내악 곡으로 꾸몄다. 이번 공연이 '바이올린 협주자' 기돈 크레머를 만나는 최초의 내한 무대다.

1947년 라트비아공화국 지역 리가에서 태어난 크레머는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해 '전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와 본다렌코를 사사했다. 음악원 학생 시절인 67년 퀸 엘리자비스 콩쿠르에 입상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린 뒤 각종 국제 콩쿠르를 휩쓸어 '파가니니의 환생'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뛰어난 기량과 독특한 음악성으로 명인의 경지에 오른 크레머는 내한 연주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해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과거 네빌 매리너 & 세인트 마틴 아카데미 인더필즈와 함께한 음반에선 친구이자 동료인 알프레드 슈니트케에게 부탁, 자신만의 카덴차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각색해 연주함으로써 시대를 초월해 이어지는 음악의 본질을 관객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이번 내한에서 슈니트케의 카덴차를 계속 사용할 지가 관람의 또 다른 포인트다.

▲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왼쪽)과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이머[사진=빈체로]

크레머와 협연할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이번이 첫 내한이다. 1995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진먼이 임기가 끝나기 전 떠나는 마지막 연주 여행이다.

1834년 창단한 이래 스위스의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콘서트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스위스 최대의 도시 취리히 시민사회의 지원을 받고, 스위스의 프랑스어권을 대표하는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양대 산맥을 이루며 스위스를 세계 클래식의 중요 핵심으로 부상시켰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독일어권의 정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세계 최정상의 지휘자를 객원으로 영입하는 수완이 남달라 타국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악단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휘자들의 이동이 빈번해지며 오케스트라의 국제화가 한창 진행될 때도 톤할레 오케스트라는 일본인 지휘자 히로시 와가스기를 잠시 포스트에 둔 것을 제외하면 켐페, 알브레흐트, 에센바흐 등 독일계 수석 지휘자들을 주축으로 독일 관현악에 기초를 튼튼하게 유지했다.

또한 카를 뵘, 푸르트뱅글러, 클렘페러, 쿠벨릭, 슈리히트, 발터, 하이팅크, 뒤투아, 야노프스키, 얀손스. 로제스트벤스키로 이어지는 황금 객원 라인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구가했다. 그러다가 미국인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을 기용함으로써 획기적 변화를 꾀했다.

1995년 음악감독에 부임한 진먼은 아르테노바 레이블에서 베렌라이터 버전을 기반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을 녹음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뒤이어 나온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관현악곡 전집과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전집, 오네거 관현악곡 전집, 말러 교향곡 전집 등 음반 위기 상황에서 의연하게 생산한 전집류가 비평가와 애호가의 극찬을 얻었다.

1994년 볼티모어 심포니와 내한한 이래 진먼은 20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브람스 교향곡 4번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향해 지휘봉을 든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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