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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왼손 골퍼' 우승 신드롬, 2년만에 입증한 부바 왓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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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왼손 골퍼' 우승 신드롬, 2년만에 입증한 부바 왓슨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1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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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후유증 떨쳐내...‘공동 2위’ 조던 스피스 미국의 기대주로 등극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왼손 장타자’ 부바 왓슨(36·미국)이 2014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르며 2년 만에 그린재킷을 다시 입게 됐다.

부바 왓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언더파를 적어내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왓슨은 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라 마스터스의 강자임을 증명했다. 또한 통산 6번째 마스터스 출전해 2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아놀드 파머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왓슨은 3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공동 2위로 떨어졌다. 그래도 샷감이 나쁘지 않았던 왓슨은 4번 홀부터 반격을 펼쳤다. 4번 홀(파3)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은 왓슨은 이후 6번, 8번, 9번 홀에서 버디 행진으로 단숨에 3타차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10번 홀에서 비록 한 타를 잃기는 했지만 부바 왓슨은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2위 그룹과 3타차를 계속 유지했다.

왓슨은 14번 홀부터 선두 지키기에 돌입했다. 과감한 드라이버대신 우드를 선택해 정확성을 높였고 빠른 그린을 감안해 웨지샷으로 홀 주변에 붙이는 데 집중했다.

흔들림 없이 파 행진을 벌인 왓슨은 결국 3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퍼트를 성공한 뒤 고개를 떨어뜨리며 눈물을 흘린 왓슨은 가족들과 감격의 포옹을 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2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며 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로 급부상했던 왓슨은 이후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마스터스 후유증’에 시달렸다. 하지만 지난 2월 노던 트러스트오픈 우승으로 샷 감각을 끌어 올린 왓슨은 올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부진의 그늘을 떨쳐버렸다.

왓슨의 우승으로 ‘마스터스=왼손 골퍼’라는 공식이 또 다시 신드롬으로 주목받았다. 그동안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마이크 위어(2003), 필 미켈슨(2004, 2006, 2010), 부바 왓슨(2012, 2014)까지 최근 12년 동안 왼손잡이 골퍼들이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마스터스 코스는 왼손 골퍼들에게 유리한 왼쪽 도그레그 홀이 5개나 된다. 이 때문에 오른손잡이는 드로 구질, 왼손잡이에게는 페이드 구질로 코스를 공략해야 한다. 볼이 높이 뜨고 런이 적은 페이드 구질은 원하는 위치에 떨어뜨리기 쉬워 그린 공략이 쉽다. 그래서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왓슨은 오거스타 코스에 최적화된 선수라는 평가다. 그는 괴력의 장타뿐만 아니라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갖추고 있어 전문가들은 “왓슨이 퍼팅만 잘 되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왓슨은 ‘장타자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과감히 깬 선수다.

이번 대회에서도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날린 뒤 웨지로 홀 주변에 가까이 붙여 유리알처럼 빠른 그린에 적절히 대처하며 비교적 손쉽게 우승을 일궈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에 나서며 35년만에 첫 출전자 우승을 노렸던 조던 스피스(21 미국)는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미국 골프의 차세대 주자임을 증명했다.

스피스는 4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지만 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한 풀이 꺾인 이후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기록하는 롤러코스터 플레이로 타수를 줄이는 데 실패,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부바 왓슨과의 마지막 조에 대한 부담감으로 샷이 흔들려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또한 스웨덴의 요나스 블릭스트(28)는 버디 2개, 보기 1개를 엮어 최종합계 5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미겔 앙헬 히메네스(50 스페인)역시 최종 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 보기 4개를 솎아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4위에 올라 마스터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고 성적은 공동 8위였다.

한국선수 중 유일하게 컷 통과한 ‘아시안 탱크’ 최경주(44 SK텔레콤)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6오버파 294타로 공동 34위에 올라 한국 골프의 체면을 살렸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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