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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겨울이적 시장 분석> 미드필더 영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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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겨울이적 시장 분석> 미드필더 영입 열풍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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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거들도 활발한 이적, 새도약 계기 마련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유럽축구 겨울이적 시장은 우승을 노리는 팀과 강등을 피하려는 팀에 따라 즉시 전력감 영입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게다가 올해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어 자리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팀을 옮기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이적 시장에서는 후안 마타를 제외하면 특별히 이슈가 될만한 영입이 이뤄지지 않아 조용했지만,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눈치작전을 펼쳤다. 조용하지만 치열했던 겨울이적 시장을 선수 영입에 가장 활발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분석해 본다.
 
◆ 이적시장의 중심, 블루스 열풍
겨울이적 시장의 큰손은 단연 첼시였다. 15건의 이적이 발생할 정도로 첼시는 가장 뜨거웠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세대교체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다. 우선 중원의 노쇠화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다비드 루이스의 트레이드 딜로 사용됐던 마티치를 다시 불러 들였다. 그는 첼시의 중원을 강화할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첼시를 괴롭혔던 바젤의 윙어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해 측면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베르트랑 트라오레, 커트 조우마 등 유망주를 영입해 팀의 장기적인 플랜까지 준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대표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후안 마타를 경쟁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보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전력외 선수였던 케빈 데 브라이네(볼프스부르크 이적)와 전성기를 지난 마이클 에시앙(AC밀란 이적)도 정리했고 어린 선수들의 임대를 통해 팀을 떠나는 등 선수 이동이 너무 많았다. 
 
반면, 이적시장마다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큰 손으로 군림했던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에는 잠깐 숨 고르기를 했다. 포지션마다 더블 스쿼드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전력 보강에 큰 매력을 찾지 못한 탓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골키퍼와 수비진에 보강이 필요하고, 지나치게 많은 선수들을 정리해야 하는 만큼 다음 이적시장에서는 다시 큰 손으로 돌아올 것이다.
 
 
◆ 헛심 쓴 리버풀
리버풀은 겨울이적 시장 내내 헛물만 켰다. 특히 리버풀은 루카스의 부상 공백과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 수성을 위해서라도 전력 보강이 필수였고, 실제 영입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지만, 모두 무의로 돌아갔다.
 
특히 오랫동안 영입에 힘을 썼던 모하메드 살라는 막판 첼시의 하이재킹에 뺏겼고, 중원 보강을 위한 회심의 카드였던 코노플리얀카는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치고도 합의에 실패하는 보기 드문 케이스를 남겼다. 선수층이 얇은 리버풀은 4위 지키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찾아라
이번 겨울이적 시장에서는 좋은 미드필더 자원을 찾는 것이 화두가 됐다. 원톱 스트라이커를 쓰는 팀들이 늘어났고, 팀마다 미드필더 자원의 부상이 많아지면서 미드필더들에 대한 많은 이적 루머들이 양산됐다.
 
이러한 현상의 압권은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시즌 초 펠라이니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지만, 큰 이득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펠라이니를 포함한 미드필더들이 부상으로 빠져 나가 중원이 오히려 앙상해졌다.
 
특히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맨유는 키코(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 등 각 리그 선두권 팀의 미드필더에게 오퍼를 했을 정도로 절실했다. 결국 맨유는 리그에서 검증된 후안 마타를 라이벌 첼시에서 영입해 후반기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탈리아 세리아A에서도 미드필더 자원 영입에 촉각을 세웠다. AC밀란은 일본의 혼다 케이스케를 영입하며 중원을 보강했고, 인터밀란은 브라질 대표팀 미드필더 에르나네스, 나폴리도 조르지뉴를 각각 영입했다. AS로마 역시 나잉골란을 영입해 후반기 치열한 미드필더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반면, 강력한 홀딩 미드필더를 찾았던 프리미어리그의 선두권 맨체스터시티나 리버풀, 아스널은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했거나, 영입 과정에서의 문제로 선수 보강에 실패했다.
 
 
◆ 가장 활발했던 코리안리거
코리안리거의 겨울이적 시장은 뜨거웠다. 올시즌 기성용, 김보경, 손흥민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전력외 선수로 분류될 정도로 코리안리거의 상황은 심각했다. 때문에 겨울이적 시장은 이들에게 좋은 탈출구가 됐다.
 
가장 반가운 이적은 박주영이다. 1월로 접게되는 겨울이적 시장 마지막 날 극적으로 아스널을 탈출한 박주영이 선택한 곳은 챔피언십(2부리그)의 왓포드였다. 프랑스의 많은 팀에서 구애해 프랑스 이적이 예상됐지만, 잉글랜드에 잔류하는 것을 선택했다. 박주영은 왓포드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박주영의 이적은 빈공에 시달리는 한국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주영이 후반기 많은 경기에 출전해 경기력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선덜랜드에서 일찌감치 전력외 판정을 받은 지동원은 자연스럽게 분데스리가에 눈을 돌렸다. 지난해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지동원에게 독일 팀들의 오퍼가 끊이질 않았다. 그리고 지동원이 선택한 팀은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지동원은 곧바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공력력이 부족했던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지동원은 흥미로운 카드였다. 그리고 그 예측은 첫 경기에서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지난달 26일 도르트문트전에 교체출전한 지동원은 출격하자마자 헤딩골을 작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득점력에서 문제를 드러낸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지동원의 가세는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볼프스부르크에서 활약하던 구자철 역시 박주호가 속한 마인츠05로 이적해 두번째 경기에서 골을 터트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돼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슛을 선보였고, 독일에서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기 마인츠에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K리그의 류승우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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