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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서정원 감독과 잊지 못할 2년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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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서정원 감독과 잊지 못할 2년 6개월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09 0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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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 영입 제의 전화에 단걸음에 달려와…혹평받언 선수서 대체불가로 성장

[수원=스포츠Q 최영민 기자] 정대세(31·수원 삼성)가 혹평을 받던 선수에서 대체불가가 되기까지 2년 6개월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나타난 문화적 차이와 선수단 사이에서 괴리감은 늘 정대세를 괴롭힌 요소였다. 그러나 정대세는 이를 이겨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2013년 정대세를 처음 만났던 때를 회상했다.

당시는 서정원 감독도 이제 막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던 새내기 지도자였던 시기였다. 서정원 감독은 2013년 전화 통화로 정대세에게 이적을 권유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대세가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후 홈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처음 전화해서 내가 수원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며 "정대세가 곧바로 기회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정대세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정대세는 보쿰을 거쳐 쾰른에서 뛰고 있었지만 주전 자리에서 밀려 경기 출전이 뜸했던 상태였다.

게다가 정대세는 평소 서정원 감독을 우상으로 여겼다. 이에 대해 정대세도 "비디오 게임으로만 접하던 서정원 감독과 전화통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마치 연예인과 얘기하는 기분이었다"며 우상과 한 팀에서 함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흥분됐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막상 팀에 들어오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문화 차이가 컸다. 또 독일에서 워낙에 부진했기에 몸이 제대로 올라오겠냐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서정원 감독은 믿음이 있었다. 서정원 감독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도 정대세에 대한 전폭 신뢰도 지금의 정대세를 있게 했다.

실제로 정대세는 최근 6개월 사이 최절정의 몸상태. 득점뿐만 아니라 도움, 기록되지 않은 움직임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대세가 경기 후 팬들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유니폼을 던져주고 박수를 치며 화답하고 있다.

또 정대세에게 든든한 형은 바로 염기훈(32)이었다.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염기훈과 자주 이야기를 나눴고 이번 이적 과정에서도 염기훈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대세는 수원에서 물음표로 시작했지만 끝은 느낌표였다. 그만큼 정대세도 수원에서 많은 걸 얻고 느끼고 돌아간다. 정대세는 수원 선수로서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난 후 "내가 경기를 못하더라도 이길 수 있는 팀에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했다"며 좋은 기억들을 꼭 가슴에 안고 가겠다는 인사말을 남겼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최고의 축구선수로 부활한 정대세. J리그에서도 수원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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