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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눈'을 뜨게 해준 수원에 감사하며 떠나는 정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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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눈'을 뜨게 해준 수원에 감사하며 떠나는 정대세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09 0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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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가족 위해 이적 결심… 축구 인생의 마무리단계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수원=스포츠Q 최영민 기자] 정대세(31·수원 삼성)가 본인이 직접 이적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냈다. 이유는 가족이었다.

정대세는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시미즈 에스폴스 이적에 대해 설명하고 소감을 밝혔다.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대세는 "앞으로 빅버드에서 뛸 수 없게 돼 무척 서운하지만 2년 6개월 동안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선수생활 마무리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대세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과 경기를 마치고 성원을 해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13년 수원과 3년 계약을 맺었던 정대세는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수원과 재계약을 했어야만 했다. 정대세도 애정이 많은 수원에 남기를 원했다. 하지만 수원 구단은 정대세에게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았다.

정대세는 이에 대해 "수원 구단의 제의가 없었는데 일본에서 거절하기 힘든 소식이 날아왔다"며 "축구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일본에 있는 가족들이 내가 뛰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가족이었던 것이다.

정대세는 지금은 수원은 물론 K리그 클래식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가 됐지만 독일에서 건너왔을 때만 하더라도 혹평을 받았다. 정대세는 "수원에 있으면서 축구에 다시 눈을 떴다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다. 오늘처럼 내가 못 뛰어도 이길 수 있는 팀에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정대세는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로 국적은 한국이지만 조총련계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북한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이 때문에 사상논란에 휘말렸고 모 인사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정대세는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덤덤하게 전했다.

정대세는 "수원에서도 열심히 뛰고 국가대표로서도 열심히 뛰어서 내가 평화의 상징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좋지 않은 댓글이 있을까 인터넷을 잘 안보는 편이다. 100명 중 99명이 좋은 말을 해도 1명이 나쁜 말을 하면 기분은 좋지 않다"며 자신의 신분문제 때문에 겪었던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대세가 8일 수원월드컵경기에서 열린 자신의 마지막 홈경기를 마친 뒤 기념하는 뜻으로 자신이 직접 입고 뛰던 유니폼을 팬들을 향해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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