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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다시 즐긴다, 박인비 '메이저 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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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다시 즐긴다, 박인비 '메이저 퀸'의 꿈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09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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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 출격…상승세 타고 브리티시까지 정복 열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이 다시 한번 '메이저 퀸'이 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2주 뒤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추진력을 받겠다는 것이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카스터의 랭카스터 컨트리클럽(파70, 6460야드)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총상금 400만 달러, 우승상금 72만 달러)에 출전한다.

박인비에게 US여자오픈은 큰 인연이 있다. 박인비의 LPGA 데뷔 첫 승과 첫 메이저 타이틀이 바로 2008년 US여자오픈이었다. 2006년 퓨처스 투어를 거쳐 2007년 LPGA에 입문한 박인비는 2년차이던 2008년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 커리어 그랜드슬램 노리는 박인비, US여자오픈이 '전초전'

박인비에게 이번 US여자오픈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는 31일부터 스코틀랜드에서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열리기 때문에 추진력을 받기 위해서라도 US여자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2013년 LPGA 최초의 한 시즌 그랜드슬램을 노렸던 박인비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정복하지 못해 대기록을 놓쳤다. 그러나 여전히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기회가 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US여자오픈이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박인비는 LPGA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선수라면 모두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라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야만 한다"며 "나 역시 메이저 대회가 되면 더욱 신경이 쓰인다. 메이저 대회를 치를 때마다 조금 더 노력하고 코스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벌써 메이저 6승을 거둔 박인비지만 역시 메이저 대회라는 압박감은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2013년 그랜드슬램을 놓쳤을 때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엄청난 부담감이 원인이 됐다. 그러나 어느덧 9년차가 된 박인비는 이런 부담감을 적절한 긴장감으로 만들 줄 안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부담감 같은 것은 이제 잘 모르겠다. 그냥 지금 환경을 즐긴다"며 "경기를 할 때 약간의 압박감이 있는 것이 좋다. 이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메이저 대회에서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고 밝혔다.

◆ 박인비의 최대 맞수는 '한국 돌풍'…김세영·김효주 등 새내기도 위협적

이런 박인비에게 아이러니하게도 같은 한국 선수들이 위협이 되고 있다. 모두 15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적 선수는 미국(5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6명이나 된다. 다시 한번 US여자오픈에 '한국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박인비를 포함해 역대 대회 우승자 10명도 함께 출전한다. 이 가운데 2005년 김주연(34), 2009년 지은희(29·한화골프단), 2011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2012년 최나연(28·SK텔레콤) 등 한국 선수 우승자 5명이 포진해 있다.

거칠 것이 없는 새내기도 박인비의 가장 큰 경쟁자들이다.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를 위협했던 김세영(22·미래에셋)과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첫 승과 메이저 첫 승을 동시에 거뒀던 김효주(20·롯데) 등이 박인비의 경쟁자들이다.

김세영은 캐디가 규정에 어긋나는 사진을 찍는 바람에 대회에서 퇴출, 새로운 캐디를 찾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시즌 2승을 거둔 상승세를 바탕으로 첫 메이저 정상에 재도전한다. 김효주는 지난 5일 끝난 금호 타이어 레이디스 오픈에서 2연패를 달성한 자신감을 앞세운다. 김효주는 첫 라운드에서 박인비와 같은 조에 편성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또 '장타 소녀' 장하나(23·BC카드)와 백규정(20·CJ오쇼핑) 등도 첫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한국계 선수들도 우승을 노린다. 박인비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 한국명 고보경) 역시 최대 라이벌이다. 지난 대회 우승자 미셸 위(26·미국, 한국명 위성미) 역시 우승을 노린다.

그러나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박인비다.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LPGA 사상 역대 8번째로 메이저 7승을 거둔 선수가 된다. 현역 선수 가운데에서는 카리 웹(호주)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된다. 메이저 퀸의 꿈이 영글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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