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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4년만에 국가대표팀 발탁 '여자 아시안컵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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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 4년만에 국가대표팀 발탁 '여자 아시안컵 출격'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4.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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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FIFA 성검사 관련 규정 검토 마쳐"…지소연·여민지도 포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 WK리그에서도 발군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박은선(28·서울시청)이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공격 일선을 책임진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다음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할 23명의 여자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박은선의 발탁이다.

박은선은 지난 2010년 4월 아시안컵 대비 소집 훈련 때 발탁됐지만 중국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박은선이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컵에 출전한다면 지난 2005년 8월 일본과 동아시아대회 조별리그 이후 9년여만이다.

탄탄한 체격과 탁월한 골 결정력에도 불구하고 박은선은 잦은 팀 이탈로 방황하는 바람에 4년동안 대표팀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서울시청에서 이탈없이 훈련에 매진했고 지난 시즌 WK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시즌도 6경기에서 7골, 2어시스트를 올렸고 지난 14일 WK리그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러나 박은선은 성별 논란으로 마음 고생을 해야만 했다. 지난해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감독들이 박은선에 대한 성 정체성 논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4년 전 아시안컵에서 중국에서 이의제기를 하면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상대팀에서 성별 확인 등 이의제기를 진행할 것에 대비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성 검사 관련 규정 및 절차에 대한 검토까지 모두 마쳤다.

FIFA 규정 16조에 따르면 선수에 대한 성검사 요청이 들어올 경우 FIFA 의무위원장이 해당 대표팀 팀 닥터에게 관련 선수의 의료 기록과 성호르몬 수치 등이 포함된 진단서를 제출받게 된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추가 검사를 요청하고 FIFA 의무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중립적인 전문가가 선수의 성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해당 팀 닥터와 선수가 이를 거절하면 출전정지 징계 등을 받는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성검사는 상대팀 요구가 없으면 진행할 필요가 없다"며 "이의제기가 들어오면 FIFA 규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징계나 경기 무효 등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첼시 레이디스에서 뛰고 있는 지소연도 FIFA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겸한 여자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에 포함돼 박은선, 여민지 등과 공격일선을 책임진다. [사진=인스포코리아 제공]

한편 박은선과 함께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과 여민지(21·스포츠토토)도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한국 여자축구 최고의 공격진이 모두 모였다.

지소연은 지난 13일 자신의 잉글랜드 공식 데뷔전에서 경기 시작 1분만에 벼락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알린,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다.

또 2010년 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여민지는 부상 등으로 고생했지만 스포츠토토에 입단한 뒤 서서히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소연과 여민지 모두 전방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박은선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미드필드진에는 조소현(26)과 김나래(24), 전가을(26·이상 현대제철)을 비롯해 박희영(23·스포츠토토), 권하늘(26·부산 상무) 등이 포함됐고 수비진에도 김도연(26), 김혜리(24·이상 현대제철), 서현숙(22), 심서연(23·이상 고양대교) 등이 대표팀 명단에 들어 최강의 전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에는 김정미(30·현대제철), 전민경(29·고양대교), 민유경(19·한양여대) 등이 발탁됐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한 뒤 다음달 11일 대회가 열리는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한다.

한국은 미얀마, 태국, 중국 등과 함께 B조에 속해있으며 조 2위안에 들면 2003년 미국 여자월드컵 이후 1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조 3위로 밀리면 A조 3위팀과 5, 6위전을 거쳐 막차로 본선에 합류할 수 있다.

한국은 다음달 15일 미얀마전, 17일 태국전, 19일 중국전을 벌이기 때문에 앞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 손쉽게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명단
△ GK = 김정미(현대제철) 전민경(고양대교) 민유경(한양여대)
△ DF = 김도연 김혜리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서현숙 심서연 이은미(이상 고양대교) 송수란(스포츠토토) 안혜인(위덕대)
△ MF = 조소현 전가을 김나래(이상 현대제철) 이영주 권하늘(이상 부산상무) 김수연(KSPO) 박희영(스포츠토토) 이소담(울산과학대)
△ FW = 박은선(서울시청)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유영아(현대제철) 여민지(스포츠토토)

tankpark@spor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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