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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이 운동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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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이 운동의 완성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17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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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 운동 ‘소메틱 무브먼트 테라피’를 경험하다

[300자 Tip!] 마음이 편해야 몸이 편하다는 말처럼 몸과 마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무작정 헬스클럽을 찾아 러닝머신 위를 달린다. 마음은 지쳐 있지만 몸을 움직이면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혜진 소메틱 필라테스 부회장은 “마음과 몸의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소메틱 무브먼트 테라피다. 이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심리 치료와 몸의 올바른 움직임을 가르치는 필라테스를 적절히 조화시켜 힐링 효과를 높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운동법이다. 40대 가정주부인 A씨를 따라 이 운동법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는지 알아봤다.

[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이상민 기자] 삶의 무기력함을 느끼던 40대 가정주부인 A씨는 주위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다. 며칠 동안 운동을 해본 A씨는 몸만 피곤하고 재미가 없어 금세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러던 중 소메틱 무브먼트 테라피를 알게 됐고 최근 들어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소메틱 필라테스를 찾은 A씨는 운동하기 전 음악, 미술, 플라워 등의 심리적인 테라피 중 마음에 드는 분야를 하나 선택해 심리적인 부분을 치료한 다음 필라테스를 실시한다.

이날은 음악 테라피와 필라테스를 선택해 운동했다. A씨는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A씨가 접한 소메틱 무브먼트 테라피는 인간의 정신적 안정을 통해 신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원리에서 출발했다. 즉 음악, 미술, 꽃, 색채, 상담 등 다양한 테라피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알아가고 심리적 불안함을 최소화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김혜진 소메틱 필라테스 부회장은 “소메틱 무브먼트는 힐링이 주목적이다. 운동하기 전 심리적인 테라피를 통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면 운동효과를 최고조로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테라피는 ‘공감’이라고 할 수 있다. 대상자와 소통하며 그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게 되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40대 가정주부인 A씨가 받았던 음악, 미술, 플라워 테라피와 필라테스 등 심리적, 육체적인 힐링 프로그램인 소메틱 무브먼트 테라피를 들여다봤다.

▲ 음악 테라피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심리적인 안정감을 선사한다.

◆ 좋아하는 음악으로 심신에 활력을 ‘음악 테라피’

잔잔하고 조용한 음악이 방안 가득 흐른다. A씨는 음악을 들으면서 금세 기분이 좋아졌다. 음악 테라피는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기분을 바꿔주고 좋아하는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상자를 치유하는 심리치료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

A씨는 클래식 음악과 발레곡을 좋아했다. 그는 “조용한 성격을 바꾸고 싶어 최근 발레를 배우고 있다고 말하며 발레음악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음악 테라피의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음악 테라피를 지도한 김경희 음악치료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기분이 좋아지고 그 음악에 대한 추억을 떠올린다. 이는 부정적이었던 생각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음악 테라피는 가장 민감한 청각적인 부분을 자극해 더욱 감정적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 몸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음악 테라피에서 주의할 점은 조용한 음악을 좋아하는 경우 처음에는 마음이 편해지지만 자주 들으면 에너지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보다 밝고 활기찬 음악을 통해 가끔씩 기분을 끌어올려줄 필요가 있다. 이처럼 단순히 좋아하는 음악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음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치료사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 A씨는 30여분 동안 생각나는 대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심리 상태를 점검받았다.

◆ 무엇이든 그려라 ‘아트 테라피’

A씨는 A4 용지에 색연필을 들고 생각나는 것을 무작정 그렸다. 30여분 동안 마음껏 그림을 그린 후 어떤 것을 그렸는지 치료사와 대화를 나눴다. A씨는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 색연필을 잡아봤다.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아트 테라피는 자신의 감정이나 심리 상태를 그림 그리기를 통해 알아보고 치유하는 방법이다. A씨는 무엇을 그리겠다고 생각하지 않고 마음속 불만이나 불안 등을 손 가는 대로 그리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답했다.

배웅열 아트치료사는 “A씨는 처음에는 자유로운 미술 행위를 했지만, 마지막에는 용지 귀퉁이를 디자인하고 색상을 칠하는 등 뭔가 집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그림을 통해 대상자의 심리 상태를 점검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같이 공유하는 것이 아트 테라피의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 플라워 테라피는 꽃의 이름, 꽃말, 특성 등을 배우면서 편안하게 수다를 떨 듯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안정감을 주는 치유 방법이다.

◆ 꽃향기를 맡으며 대화를 나눠요 ‘플라워 테라피’

꽃을 들고 환한 미소를 보인 A씨는 꽃꽂이를 통해 자신의 미적 감각을 선보였다. 상담가와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더 좋은 모양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 그는 “오랜만에 맡는 꽃향기가 너무 좋았다. 예쁜 꽃으로 뭔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생각보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꽃을 통해 정신적인 힐링을 시도하는 플라워 테라피는 이른바 꽃꽂이를 통한 심리 치료 방식이다. 플라워 테라피를 진행한 오도정 치료사는 “꽃꽂이를 통해 실제 꽃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치유가 가능하며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꽃의 이름, 꽃말, 특성 등을 설명하면서 수다를 떨 듯이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 갈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치료사는 이어 “꽃꽂이가 다 끝나면 직접 만든 것을 집으로 가져가 키우는 재미까지 얻을 수 있어 받아 본 사람들은 상당한 만족감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심리치료를 마치고 마지막에는 필라테스를 통해 몸을 움직인다. 필라테스는 신체의 올바른 움직임을 가르치고 이를 통해 운동 상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높인다.

◆ 올바른 운동 동작으로 밸런스를 유지하라 ‘필라테스’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은 A씨는 필라테스를 통해 운동을 시작했다. A씨는 “마음이 편안해지니 운동이 즐거웠고 어려운 동작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생겨 좀 더 힘 있게 동작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필라테스는 누구나 즐겁고 쉽게 할 수 있는 동작들로 구성해 피트니스 측면 뿐만 아니라 재활 측면에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운동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김혜진 부회장은 “신체 움직임에 대한 집중, 조절, 호흡 그리고 자연스러운 동작과 같은 요인들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신체의 올바른 움직임을 가르친다. 이를 통해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통증을 감소시키고 운동 상해를 예방하는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또 “필라테스는 근골격계 증상에 따라 다양한 동작과 운동 처방이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리 동작을 연습해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심리상태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위해 먼저 음악, 미술, 꽃 그리고 심리치료의 매개체를 통해 고객의 심신 이완, 통증 완화로 몸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줘 운동 동작을 최대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재후기] 소메틱 무브먼트는 한국형 힐링 운동을 표방하며 개발됐다고 한다. 서양에서 만든 필라테스에 다양한 심리적인 분석을 포함시켜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새로운 개념으로 트렌드화 한 것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마음은 물론 몸에도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새로운 운동 개념이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발전되길 바란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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