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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남국여행…맛과 멋에 취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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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의 남국여행…맛과 멋에 취해볼까
  • 용원중 이희승기자
  • 승인 2014.02.03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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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홍콩ㆍ방콕, 3박4일 동안 100배 즐기기 ③
[300자 Tip!] 2월에 떠나는 동남아 여행은 의뢰로 실속이 많다. 극성수기를 피해 경제적이면서도 여유롭게 체류할 수 있는데다 알찬 쇼핑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온이 따뜻하면서도 서늘한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비슷해서 좋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은 홍콩과 방콕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추위에 지친 이들에게 '마천루 속 파라다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다.
 
[홍콩=글ㆍ사진 스포츠Q 용원중기자] '100만 달러짜리 야경’이라는 수식만으로도 낭만을 풀무질했던 도시 국가.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과거의 낭만은 한 숨 죽었지만, 여전히 홍콩은 매력적인 도시다. 동서양의 민낯을 동시에 확인하기에 제격이다. 홍콩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면, 캐리어를 최대한 가볍게 비우고 비행기에 오르자. 아무리 지름신을 사전 거세했어도 금단의 열매는 언제나 더 달콤하지 않은가. 더군다나 나의 목적지는 3시간40분만 날아가면 등장하는 쇼핑천국 홍콩이라니까!

저가항공사들도 취항을 해 비행기 티켓가격이 과거에 비해 저렴해졌지만 일찍 예매하지 않으면 별반 효과가 없다. 급하게 결정했다면 각 여행사, 항공사 사이트를 부지런히 클릭해보는 수밖에. 요즘은 2박3일 혹은 3박4일과 같이 체류일수 지정 상품들(호텔 포함 여부는 옵션)도 꽤 나와 있는데 항공권 단독 구매보다 저렴하다.

▲ 빅토리아항의 100만 달러짜리 야경, 소호의 바, 쇼핑의 메카 패션워크, 대표적 드럭스토어 샤샤와 매닝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콩의 호텔가격은 꽤 비싸다. 당연히 할인 프로모션이 많은 아고다,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 호텔체인사이트를 뒤져보자. 홍콩 숙소 만족도의 8할은 위치가 차지한다. 어차피 숙소에 파묻혀 망중한을 즐기러 가는 것이 아니라면 이동이 편리한 곳으로 잡자. 구룡반도의 침사추이 쪽이 좋다면 중간 가격대의 구룡호텔과 저렴한 편인 YMCA홍콩이, 럭셔리한 부티크 호텔을 선호한다면 미라호텔을 추천할 만하다.

실질적인 나이트라이프와 쇼핑을 선호하는 이들은 홍콩 아일랜드에 여장을 푼다. 이곳에는 이국적인 바와 클럽이 즐비한 소호 및 란콰이퐁, 이 두 곳을 연결하는 운치 만점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며 쇼핑의 핵심지인 코즈웨이베이와 센트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홍콩 섬에서도 비추 숙소지역은 셩완과 완차이다. 셩완은 홍콩의 옛 정취를 느끼기엔 좋지만 중심지로의 이동이 매우 불편하다. 센트럴과 코즈웨이베이 사이에 낀 완차이도 왠만한 호텔이 MTR역에서 도보 10분 이상 걸리는 점이 문제다. 쇼핑, 나이트라이프, 이동의 편이성 등을 고려한다면 센트럴이나 코즈웨이베이, 소호 부근이 제일 좋다.

홍콩에서 제일 큰 섬인 란타우섬에 위치한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옥토퍼스 카드(우리나라 교통카드와 비슷)를 사고, 자기부상열차를 구매한다. 열차 티켓은 2인 이상, 현금 지불일 경우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저렴한 2층버스와 MTR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1시간 이상 소요되므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구룡역, 홍콩역까지 직행한 다음 무료 제공 셔틀버스를 타고 호텔로 가는 게 제일 편리하다. 홍콩 시내에서의 교통편 이용은 MTR 혹은 택시(홍콩은 택시비가 우리나라 수준이다) 이용이 최고다.

연말 메가세일 마지막 찬스를 잡아라!

연말 메가세일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이지만 재고처리를 위해 80~90%까지 할인하는 경우도 있다. 너무 큰 욕심 내지 말고 슬렁슬렁 발길 닿는대로 걸어가보자. 이제는 인근 방콕,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의 쇼핑 드라이브 정책으로 과거 면세국가 홍콩만의 특장점을 느끼기 힘들게 됐지만 워낙 세일숍들이 많은 데다 이벤트가 수시로 열리는 잇점이 있다. 특히 홍콩은 편집숍이 유행인데 I.T(i.t)와 D-Mop의 인기가 절대적이다.

구룡반도 침사추이 인근 더원은 신축 쇼핑몰로 매장이 모두 큼직해 여유롭다. 막스&스펜서 매장에서 의류, 식료품 및 신선한 식재료를 원스톱 쇼핑할 수 있다. 실버코드 몰에는 I.T세일숍, D-Mop 매장 등이 소재하며 젊은 층이 둘러보기에 적합하다. 미라마 쇼핑센터에서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AX, 아메리칸 이글 매장 등이 인기다. 쇼핑센터 뒤로는 너츠포드 테라스가 있으니 골목길 노천카페나 펍에서 맥주나 파스타, 피자를 맛보기에 제격이다. 하버시티는 4개의 쇼핑몰이 입점해 있어 홍콩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K11은 자연친화적인 인테리어와 예술색 짙은 컨셉트로 인기다.

▲ 파이널 세일 중인 상점의 쇼윈도, 유흥지 란콰이펑의 밤거리, 화려한 쇼핑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해가 저무는 오후 8시 빅토리아 항구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레이져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각 펼쳐진다. 홍콩 섬과 구룡반도 등 총 23개의 빌딩에서 오케스트라 음악과 함께 약 20분간 펼쳐진다. 문화센터 앞 스타의 거리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가장 근사하다. 또 인근 1881헤리티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기차역을 개조한 이곳은 해경기지로 사용하던 당시의 시계탑과 가스등, 마구간과 감옥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지금은 명품 쇼핑몰로 변신했는데 사진촬영에 굿이다.

인근에 있는 선착장에서 스타페리를 탄채 야경을 감상하면서 홍콩섬으로 건너가 보자. 5분 남짓에 불과하지만 밤바다와 불야성의 고층빌딩을 바라보노라면 눈이 행복하다. 센트럴 역에서 내리면 거대한 IFC몰이 있다. 다른 쇼핑몰에 비해 쾌적하며 명품 편집백화점인 레인 크로포드가 입점해 있다. 이외 전통의 퍼시픽 플레이스·타임스퀘어·랜드마크, 현지인에게 인기가 많은 하이산 플레이스, 명품 쇼핑몰 리 가든스, 최근 젊은층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패션워크(패터슨 스트리트와 킹스톤 스트리트에 걸쳐 몰려 있는 다양한 브랜드 숍)가 주목할 만하다.

이외 코즈웨이베이 역 근처에 소재한 이케아(타국에 비해 지하 2개층 규모로 빠르고 알차게 돌아다니기에 적합)에서 생활소품을, 홍콩의 대표적 드럭스토어인 왓슨스·샤샤·매닝스·봉쥬르에서 각종 화장품과 비타민, 의약품, 보디제품 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홍콩은 식도락으로도 유명하다. 풍성한 중국 요리와 세련된 서양요리를 두루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체인 타이청은 홍콩의 명물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베이커리 타이청, 담백한 쌀국수가 맛있는 분식점 체인 취하, 고층건물을 활용한 다채로운 루프톱 바들이 즐비하다. 오리지널 애프터눈 티를 마시며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홍콩 여행의 매력 중 하나다.

goolis@sportsq.co.kr

 

[방콕= 글ㆍ사진 스포츠Q 이희승기자] 최근 방콕은 반정부시위로 인해 셧다운에 돌입한 상태다. 대규모 반정부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평화시위의 일환으로 대규모 행진과 공연(?)등의 볼거리가 넘쳐난다. 시민의 입장에서는 시위지만 일단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일종의 볼거리로 온몸을 국기와 호루라기 등으로 무장한 시위대와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 방콕 시위 모습과 길거리 음식.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인 '죠세핀'과 전철 BTS(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한국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이니 저가 항공기의 좁은 좌석이라도 태국 여행은 지금이 적기다. 게다가 지금 태국 바트 환율은 30원대 초반으로 제주도보다 저렴한 예산으로 이국적인 일상을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의 대부분은 태국의 수도인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에서 내린다.
 
많은 관광객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항공권을 이용하기 때문에 대부분 시내 숙소에 도착하면 새벽 2시가 넘는다. 그냥 잠들자니 시간이 아깝고, 관광을 나가자니 치안이 두렵다. 하지만 방콕의 야시장은 볼거리로 넘쳐난다. 특히 전 세계 여행자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카오산 로드는 새벽 3시가 가장 피크다. 약 300m의 거리는 외국인들과 각종 클럽, 길거리 음식을 파는 노점상으로 넘쳐난다. 가장 유명한 음식은 전갈과 벌레 튀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하면 값을 요구하기도 하니 주의하자.
 
이외 굵기가 다양한 국수들, 꼬치구이 등이 넘쳐나 골라 먹는 재미가 크다. 특히 팟타이와 바나나 로띠, 코코넛 아이스크림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방콕 야시장이 명물이다. 향신료가 거슬린다면 태국어로 고수를 빼달라는 말인 “마이 싸이 팍치” 정도는 외워가지고 가는 것도 한 방법.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카오산 로드는 특히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 오죽하면 ‘소매치기 주의’란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을까.
 
다음날 일정이 부담스럽다면 태국맥주인 창, 레오, 타이거, 싱하를 종류별로 골라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편의점에 가면 한국 관광객들이 거의 쓸어 담아온다는 태국 쥐포인 벤토가 매운맛의 강도별로 포장돼 있다. 파란색이 가장 무난한 맛. 주황색과 붉은 색은 맥주를 물처럼 마시게 될 테니 주의할 것. 맵지만 은근한 중독성으로 귀국 선물로도 추천할 만하다.
 
태국에서 가장 긴 차오프라야 강은 세계에서 악명 높은 방콕 교통체증을 피하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전철과 환승이 편하고 겹치지 않아, 적절히 이용하면 편리한 동선을 짤 수 있다.태국의 대중교통은 2가지 노선의 전철이 편리하게 엉켜 있는데, 지상으로 다니는 BTS가 있고, 지하로 다니는 MRT를 파악하면 흡사 ‘라면땅’이라 불리는 태국어를 몰라도 쉽게 환승가능하다.
 
 ◆ 방콕의 '힙 플레이스' 통러, 부티크 카페 마사지숍 천국

방콕에서 가장 뜨는 곳이자 태국의 청담동이라고 불리는 통러는 럭셔리 부티크, 패션스토어, 카페, 레스토랑, 클럽이 몰린 곳이다. 맛집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왕실주방장이 운영하는 ‘돈 크루앙(Thon Krueng)’이다. 현지인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고, 또 많이 추천하는 이곳은 현지 물가의 두 세배지만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하고 맛있는 태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지배인에게 물어보니 태국식 꽃게 카레 요리인 ‘푸팟 퐁 커리’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마사지 숍이 많은 곳도 이 거리다. 발 마사지부터 타이 마사지, 아로마 마사지 등 가격과 시간대는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2시간에 600바트(20000원) 정도가 평균이다. 길거리의 스파보다 골목 안쪽에 위치한 곳이 숨겨진 보석이다. 관광 수입이 전체 GDP의 20%에 육박하는 나라인 만큼 태국인들이 관광객들의 소란스러움을 피해 받는다는 마사지 숍들이 즐비하다. ‘아시아 허브 어소세이션’이 많이 알려져 있지만 골목 안쪽의 한적한 로컬숍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 마녀가 날아다니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펍과 한국보다 저렴한 수도원 맥주. 길거리에는 방금 출시된 한국 드라마 DVD들이 즐비하다.
 
배도 부르고, 마사지도 받았다면 근처의 거리 길거리 맥주집을 들러볼 것을 권한다. 많이 안 알려진 곳이지만 현지 맥주 마니아들이 찾는 곳은 ‘브루 비어(brew beer )’라는 펍이다. 방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올 만큼 감각적인 분위기와 다양한 맥주들이 구비돼 있다. 맥주의 지존이라 불리는 수도원 맥주 '트라피스트'를 단돈 2400원에 맛 볼 수 있다. 남성들이라면 통러 중앙에 위치한 ‘위치스 태번(Witch's Tavern)’ 을 들어가 볼만 하다. 곳곳에 기괴하고, 신비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곳은 상호처럼 마녀들이 몰릴 것 같지만 방콕의 예쁜 여자들이 몰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가로수 길처럼 태국에서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랑수언 로드역에 내리면 각종 부티크 호텔과 유럽에 있는 레스토랑 못지않은 식당들이 대거 몰려 있다. 들어가는 입구나 거리 곳곳은 ‘과연 이곳이 가로수길이란 말인가?’란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소박하지만 ‘크레페 앤 코’의 디저트 죠세핀을 맛 본 다면 생각이 달라진다. 방콕으로 여행 온 한국 여자 여행객들의 필수 장소로 유명한 이곳은 디저트 카페이자 브런치 메뉴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방콕 쇼핑의 메카는 의외로 면세점이다. 시내 마사지숍에서 판매하는 바디제품과  유명 실크 브랜드인 '짐 톰슨'의 제품들이 평균 30% 할인된 가격으로 전시돼 있다. 태국의 실크산업을 국제적으로 키운 짐 톰슨의 머플러와 넥타이는 시내에 위치한 아울렛보다 다양한 종류가 많아 주부들의 지갑을 최후로 공략하는 곳이다. 한국에 들어오는 제품보다 더 다양한 제품군으로 인해 인기 많은 브랜드는 영국 향수 '조 말론'이다. 국내에 입정되지 않은 라인이 많아 여성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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