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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김두현의 '중원전쟁', 인천-성남 상위권 도약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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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직-김두현의 '중원전쟁', 인천-성남 상위권 도약 승부처
  • 최영민 기자
  • 승인 2015.07.1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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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의 세밀함에서 승부 갈릴 가능성 높아

[스포츠Q 최영민 기자] 시즌 초엔 강등후보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이들을 보면 그렇게 치부됐던 팀들이 맞나 싶을 정도다. ‘시민구단 돌풍’을 주도하며 모두 중위권에 자리잡고 인천(6위)과 성남(7위)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최근 6경기에서 4승 2무를 달리고 있는 인천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거두고 있는 성남의 닮은 점은 모두 미드필드가 탄탄하다는 것. 그 중심에는 인천 박세직(26)과 성남 김두현(33)이 있다. 허리의 움직임을 중시하는 인천 김도훈 감독과 성남 김학범 감독의 축구철학을 그대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핵심 미드필더들이다.

▲ 박세직은 프로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 인천에서 없어서는 안 될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2일 인천서 격돌하는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서 양 시민구단의 자존심을 짊어진 이들 신구 중원사령관이 승부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미완의 대기’였던 박세직의 최근 컨디션은 절정이라고 할 만하다. 2012년 전북에서 프로 데뷔한 박세직은 두 시즌 동안 26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전북의 스쿼드가 워낙에 두꺼웠던 탓에 출장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던 박세직은 올해 김도훈 감독의 부름을 받고 날개를 달았다.

이미 2012년 15경기 출전 기록을 넘어선 박세직은 공격 포인트에서도 2골 1도움으로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1라운드 부산전에서 박세직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박세직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하지만 부산전에서는 본래 이천수가 담당하던 포지션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맹활약을 펼쳤다. 김도훈 감독의 전술에 따라 다양한 포지션 이동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것도 강점이다. 또 많이 뛴다. 김 감독이 주창한 ‘늑대축구’의 기본은 많이 뛰는 것이다. 다양한 포지션에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박세직을 포함한 인천 미드필더들은 상대에게는 분명 피곤하고 위협적인 존재다.

김두현은 ‘두목까치’라는 별명처럼 성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실질적 리더다. 올 시즌 6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에서도 단연 군계일학이다. 지난 4월 4일 대전전에서는 프로 데뷔 이후 첫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김두현의 활동 범위는 상당히 넓다. 본래 포지션인 중앙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좌우 측면까지 이동해 공격 2선을 완벽하게 지배한다. 상대에 틈이 생기는 순간 김두현은 결정적인 킬러 패스를 시도하거나 본인이 직접 결정을 짓는 선택을 자유자재로 한다.

▲ 김두현의 플레이는 점점 무르익고 있다. 노련함이 돋보이는 김두현의 플레이는 성남 상승세의 결정적인 요인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처음부터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너무 김두현에 의존하는 플레이 성향으로 조직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시간이 곧 해결해줬다. 젊은 선수들과 김두현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최근 무패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란히 승점 30점을 마크하고 있는 인천과 성남 모두 상위권 팀들에 대한 추격이 언제든 가능한 정도의 승점차를 유지하고 있다. 3위 포항과 승점차가 불과 3점이다. 최근 두 팀이 펼친 경기들은 모두 공격적 성향이 상당히 짙었고 특히 중원의 플레이가 세밀하게 전개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 팀의 올시즌 첫 대결 결과는 0-0. 성남일화 시절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사제지간의 사령탑 대결, 수도권의 라이벌 시민구단의 격돌 외에 신구 미드필더의 중원전쟁이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주목된다.

박세직과 김두현 중 과연 누구의 발끝에서 상위권 도약의 활로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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