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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우승, 골프한류 최다승 대약진 불러올 '인지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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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우승, 골프한류 최다승 대약진 불러올 '인지효과'는?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5.07.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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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한석 기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우승은 코리안 르네상스를 몰고올 신호탄이 될 것인가.

전인지가 13일(한국시간) 첫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 일약 역전우승을 따내 한국선수의 올시즌 LPGA 우승 퍼레이드는 두자릿수를 돌파했다. 올 시즌 32개 정규 대회 중 US여자오픈까지 17개 대회가 끝난 가운데 한국 선수의 합작 우승은 벌써 10승이다.

2006년, 2011년 한국선수들이 달성한 시즌 최다 11승 기록에 1승 만을 남겨놓고 있는 것이다. 아직 15개의 대회가 남아 있어 요즘같은 ‘골프 한류’의 기세라면 최다승 돌파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전인지의 우승이 몰고올 ‘인지 효과’는 자신감과 보이지 않는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시너지를 낳게 한다. 메인스폰서가 없어 흰색모자를 눌러쓰고 LPGA 첫 메이저 우승이자 통산 3승을 노렸던 집념의 양희영을 1타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일궈낸 전인지의 도전은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한국선수들끼리 우승 경쟁하는 것은 올 들어 이미 큰 이슈가 되지 못한다. 각각 2승,1승을 거둔 리디아 고, 이민지 등 해외동포 선수들도 늘 우승 경쟁권에 있다.

‘한국 1등=세계 1등’이라는 등식은 이미 2000년대 중반 신드롬을 일으켰기에 전인지의 겁 없는 우승이 당시 그 영화를 되살리지가 관심을 끈다.

전인지가 한미일 3개국에서 메이저대회을 모두 석권한 스토리가 기분좋은 ‘르네상스 데자뷔’를 예감케 한다.

전인지는 2012년 프로 데뷔한 전인지는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메이저 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지난 5월에는 처음 출전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GA) 메이저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정상에도 올랐다. 한미일 메이저대회 데뷔 무대에서 데뷔승을 거둔 신화였으니 그 폭발력은 '골프여신'이란 찬사를 불어모으는 외모만큼이나 인상적이다.

한국선수로는 ‘슈퍼땅콩’ 장정(35)에 이어 두 번째로 한미일 메이저 무대를 통일한 '신데렐라' 전인지다. 9년 만의 경사다.

장정은 아마추어 시절인 1997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2005년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듬해 일본 내셔널 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마저 석권하며 한미일 메이저 타이틀 통일지도를 완성했다. LPGA 투어 통산 308회 출전해 2승, 톱10 71회로 총상금 665만 달러를 거둔 장정은 2014년 은퇴했지만 한국 여자골프는 그의 메이저 우승을 시발점으로 대도약할 수 있었다.

2006년 장정의 ‘삼국 통일’로 한국 여자골프는 LPGA 사상 한 시즌 최고 11승을 거뒀다. ‘작은 거인’ 장정은 그렇게‘골프 한류’에 씨앗을 뿌린 존재였다.

이제 전인지는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US여자오픈에서 숨가쁜 우승 경쟁을 펼쳤던 한국 선수들은 이번주 마라톤 클래식에 대부분 출격한다. 퍼트 때문에 고전하며 US여자오픈 3승 도전에서 밀려난 ‘메이저 퀸’ 박인비도 다시 뛴다. 한 번 메이저무대를 뛰고 우승컵을 가지고 돌아간 전인지가 남긴 ‘인지효과’가 어떤 결과를 낳을까. 한국선수들의  최다 11승 고지 점령부터 성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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