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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느리게' 유희관, 케이티 시한폭탄 타선 잠재운 배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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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더 느리게' 유희관, 케이티 시한폭탄 타선 잠재운 배짱투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7.15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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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승으로 전반기 마무리..."다승 단독 선두? 개인상 욕심 없다"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진정한 '에이스'답다. 유희관(29)이 배짱 투구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유희관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와 홈경기서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은 유희관의 활약에 힘입어 11-0 완승을 거뒀다.

시즌 12승으로 이날 승리를 기록하지 못한 삼성의 알프레도 피가로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박철순 외에 처음으로 베어스 토종 선수 다승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유희관은 경기 후 "시즌 전 기대했던 것보다 팀도 나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아 더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 완전히 기대 이상"이라며 "하지만 솔직히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오직 팀 승리만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유희관은 모두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각각 안타를 9개, 11개씩이나 맞았고 특히 한화전에서는 홈런을 2방이나 허용했다. 지난달까지 2점대를 바라봤던 평균자책점은 3.48까지 치솟았다.

게다가 케이티 타선은 최근 무섭게 살아났다. 전날 경기에서도 앤서니 스와잭을 공략하는 등 8점을 뽑아내 두산전 7연패를 끊었다.

유희관은 1회부터 속구 구속이 시속 110~120km대 초반에 머물러 우려를 자아냈지만 이는 타이밍을 뺏기 위한 노림수였다. 케이티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호투를 이어가던 유희관은 6회 김재호의 실책으로 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박경수를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감했다.

경기 후 유희관은 "느린 공을 더 느리게 던져 상대와 타이밍 싸움을 하려고 했다. 조금은 의도적으로 던졌다"며 "타자들이 점수를 내줘 힘이 났고 주자가 있을 때 더 집중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타선과 대결이었지만 유희관은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KBO리그 정상급 투수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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