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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서 시신으로 발견, 수원 실종 사건의 아픈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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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서 시신으로 발견, 수원 실종 사건의 아픈 결말?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5.07.16 0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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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주희 기자] 수원에서 일어난 여성 실종 사건이 속전속결식으로 납치 살해 사건으로 일단락됐다.

아직 상세한 사건 전개 과정 등 전모가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사건의 납치 용의자와 납치 피해자가 모두 사망했음이 확인됐다. 피해자는 평택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는 보기 드물게 경찰 조사와 수색 작업이 신속히 이뤄진 결과 얻어낸 성과다.

이번 사건 수사 과정은 이례적이라 할 만큼 진척이 빨랐다. 경찰은 사건 접수 당일 곧바로 납치 사건이란 판단을 내렸고, 새벽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대거 인력을 동원해 주변에 대한 수색을 펼쳤다.

▲ 수원 실종 사건 피해자 평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진 = 채널A 방송캡처>

그로 인해 수원 실종 사건이 처음 접수된 지 불과 4시간여만에 실종자의 휴대전화와 지갑을 납치 장소 인근에서 발견했고 당일로 납치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 뿐이 아니었다. 경찰은 용의자가 사건 당일 새벽에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오산 갈곶삼거리를 지나 평택 방면으로 이동한 사실을 주변 CCTV 영상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그로 인해 사건 발생 다음날 오전 실종자를 평택서 시신으로 발견했다. 그에 앞서 사건 발생 당일 용의자의 목매 숨진 시신도 강원도 원주 인근 야산에서 발견했다.

이번 수원 실종 사건을 시간대별로 재구성해보면 경찰 조사가 얼마나 빠르게 진행됐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사건이 처음 경찰에 접수된 시간은 지난 14일 새벽 1시 18분이었다. 피해자 ○모양(21)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남자 친구의 전화가 경찰에 접수된 시간이었다. 장소는 수원역 인근 노상이었다. ○양의 남자친구는 ○양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길 위에서 잠들어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양이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남자친구는 누군가가 자신을 깨워 말을 건넨 것 같다는 이야기도 경찰에 전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즉각 주변 수색에 나서 오전 4~5시 경 사건 현장 500미터 인근에서 ○양의 소지품을 발견했다. 경찰은 또 주변 CCTV 자료 등을 조사한 결과 실종 현장 인근 건물의 입주업체에 근무하는 윤모씨(46)를 용의자로 특정한 뒤 수사망을 좁혀갔다.

경찰은 곧바로 수원 실종 사건 당일 새벽 윤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오산을 지나 평택 방향으로 이동했음을 확인했다. 타 지역 경찰과 공조수사를 편 결과 사건 당일 저녁 5시 30분 경 강원도 원주의 한 야산 지역에서 용의자의 시신과 승용차를 발견하는 성과도 올렸다. 그리고 다음날인 15일 오전 9시 45분 ○양을 평택서 시신으로 발견했다.

용의자 윤씨는 사건 당일 오전 집을 나서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뭔가 비정상적인 행동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질만한 문자 내용이었다.

경찰은 윤씨가 만취한 피해자 여성을 자신의 차에 태워 사건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건설회사 건물로 데려간 뒤 3층 남자 화장실에서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장실 내부는 바닥 타일이 깨져있는데다 좌변기가 움직일 정도로 조금 분리돼 있었고 피해자의 왼쪽 신발 한짝도 이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이 윤씨와 피해자가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윤씨는 오전 1시 16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피해자 시신을 싣고 건물에서 나와 평택 방면으로 향하다가 오전 1시 35분 오산 갈곶삼거리 평택방면 CCTV에 차량이 찍혔다.

경찰은 윤씨가 이때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오전 3시쯤 용인 자신의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뒤 옷가지를 챙겨나온 윤씨는 다시 시신 유기장소인 평택으로 향하다가 같은 지점에서 오전 4시 30분 CCTV에 찍혔다. 윤씨가 집에다 벗고 나간 옷에서도 몸싸움의 흔적이 뚜렷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윤씨가 당일 오전 0시쯤 피해자를 납치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과 1시간 뒤 업고 나오는 장면이 건물 외부 CCTV에 찍혔다”고 전한 뒤  “성폭행 여부 및 정확한 사인 등은 내일 부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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