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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부진, 클럽이 문제? 로리와의 평행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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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의 부진, 클럽이 문제? 로리와의 평행이론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2.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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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신석주 기자] 타이거 우즈는 올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전 3라운드에서 79타를 기록하며 컷탈락하는 치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우즈는 지난달 26일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3라운드에서 7타를 잃고 공동 80위(6오버파 222타)로 떨어졌다. 우즈가 2차 컷에서 탈락한 것은 제도가 시행된 2008년 이후 처음이었고, 우즈가 PGA투어 데뷔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타수였다.
 
지난해 긴 슬럼프를 탈출하고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던 터라 골프팬들은 올시즌 우즈에 대한 활약을 기대했지만 우즈는 첫 대회부터 실망을 안겨줬다.
 
이 때문에 영국 스포츠보도매체 스카이스포츠의 이웬 머레이 기자는 4일 ‘클럽 교체가 가져온 우즈의 실패’라는 칼럼을 통해 개막전과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등 초반 성적부진의 원인을 클럽에서 찾았다.
 
머레이는 “이제 타이거의 스윙은 그가 투어를 지배하는 동안 상대에게 주던 두려움을 거의 인식할 수 없다. 우즈는 개막전에서 132명의 플레이어 중 정확성이 116명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우즈는 자신의 스윙을 4번이나 교정할 정도로 적극적이지만, 클럽 교체만큼은 신중론자다. 지난해 나이키에서 새롭게 출시한 코버트 드라이버를 쳐다도 보지 않았다. 과거에 사용하던 VR 프로 모델을 그대로 고수했고, 지난 시즌 중반에서야 페어웨이우드만 신제품으로 교체할 정도였다. 특히 볼은 나이키가 새롭게 출시한 20XI가 대신 훨씬 이전 모델인 ‘원 투어’를 여전히 사용 중이다.
 
그만큼 자신에게 익숙한 클럽을 쉽게 바꾸지 않던 우즈가 올시즌에는 과감하게 교체를 단행한 것은 우즈 입장에선 엄청난 도전이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특히 스코어만큼이나 샷의 정확성이 상당히 떨어졌다. 머레이는 “샷이 오른쪽, 왼쪽, 러프와 벙커를 넘나들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무너진 샷을 표현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42.86%로 절반도 못 미쳤고, 그린 적중률은 38%에 그쳤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도 281야드에 불과했다. 골프 황제의 위용이 사라졌고, 너무 평범해졌다.
 
이는 정확히 1년 전 로리 맥길로이의 상황과 정확히 일치한다. 당시 로리 역시 타이틀리스트에서 나이키로 클럽을 교체한 뒤 시즌 초반 컷탈락을 당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지자 언론에선 기다렸다는 듯 클럽 교체를 원인으로 꼽았다.
 
골프팬들은 과연 우즈가 새 클럽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즌 초반 몇 경기만으로 우즈의 지금 실력을 모두 평가할 수 없지만 우즈도 지난해 로리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 기억해야 할 것은 우즈는 숱한 스캔들과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세계 랭킹 1위를 회복한 선수라는 점이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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