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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연속 100이닝' 장원준 무실점쇼, 후반기를 밝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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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즌 연속 100이닝' 장원준 무실점쇼, 후반기를 밝히는 이유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7.16 2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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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전 8이닝 무실점 역투, 시즌 9승…유희관과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

[잠실=스포츠Q 김지법 기자] 두산 좌완 선발투수 장원준(30)이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연거푸 돌려세웠다.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에이스다운 면모였다.

장원준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은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4년 84억 원을 받고 두산으로 옮겼다. 당시 많은 팬들은 장원준이 수준급 투수인 것은 인정하지만 과연 84억의 가치가 있느냐고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의 불펜이 무너진 가운데 선발로 제 역할을 하면서 팬들의 반응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장원준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전에서 선발로 나서 역투하고 있다.

장원준은 경기 후 "시즌 초에 FA 선수라는 것 때문에 부담이 있었지만 첫 경기를 잘 풀어 어느 정도 잘 한 것 같다"며 "굳이 점수를 매기자면 80~90점을 줄 수 있겠다"고 말했다.

시즌 9승 5패를 기록한 장원준은 평균자책점도 3.45에서 3.18로 끌어내렸다. 유희관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9승을 기록.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강력한 원투펀치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장원준은 2011년 롯데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다승인 15승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흐름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승수다. 최근 장원준의 상승세는 가능성을 더 높게 만들고 있다.

5월까지 평균자책점 3.73으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6, 7월에는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해 더 무서운 투수로 변모하고 있다.

장원준의 또 다른 가치는 꾸준한 이닝 소화능력이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아홉 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도 17경기에 나와 단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 이상을 막아줬다. 장원준은 지난 5월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지만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102이닝을 소화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장원준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숨을 고르고 있다.

장원준은 "시즌 초반 엔트리에서 한 번 빠져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며 "후반기 더 열심히 해 시즌 목표인 170이닝 이상 소화하겠다. 팀 승리에 더욱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3회초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막아낸 장원준은 4회 박경수와 앤드 마르테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 위기를 맞았지만 케이티 중심 타자 김상현과 장성우를 모두 범타로 잡아냈다. 8회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는 날카로웠다.

장원준은 "전날 유희관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케이티 타자들이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며 "그것을 참고해 바깥쪽 체인지업을 보여주는 공으로 활용하고 승부는 몸쪽 슬라이더로 했다. 이 부분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 타자 박경수에게 안타를 내주고 오현택에게 공을 넘기고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이에 대해 장원준은 "선두 타자를 잡았다면 완봉 욕심을 낼 수도 있었겠지만 안타를 맞아 어쩔 수 없었다"며 "오늘 역시 양의지의 사인대로 믿고 던졌다. 경기 초반 상대의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해 잘 풀렸다"고 말했다.

초반 부담을 이겨내고 두산에서 필요한 남자가 된 장원준은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도 변하게 만들면서 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 [잠실=스포츠Q 이상민 기자] 두산 선수들이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와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자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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