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8:49 (목)
'골프장 영업이익 감소' 골프장의 짙게 드리운 그림자
상태바
'골프장 영업이익 감소' 골프장의 짙게 드리운 그림자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4.22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507개소까지 늘어...골퍼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 심화

[스포츠Q 신석주 기자] ‘골프장은 늘고 골퍼들은 줄고….’ 골프장을 끌고 가기 어렵다고 푸념만 늘어놓던 골프장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졌다.

지난해 국내 회원제와 퍼블릭 골프장들의 영업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골프장수 급증으로 홀당 이용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분석한 ‘2013년 골프장 업체들의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138개 회원제 골프장(제주권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1%로 2012년(3.3%)보다 1.2% 포인트 하락했고 83개 퍼블릭 골프장은 28.3%로 2012년 33.5%보다 5.2% 포인트 떨어져 회원제보다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올해 507개소까지 증가, 늘어도 너무 늘었다

올해 13개의 골프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 골프장들이 모두 문을 연다면 등록된 국내 골프장 수는 507개로 늘어나가게 된다.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적정 골프장수인 450개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500여개가 넘는 골프장수로 인해 골퍼들로서는 골라 치는 재미가 늘어났지만 골프장은 골퍼 유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더욱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골프장 건설 붐이 불면서 그동안 매년 30개소씩 증가 추세를 보였다. 회원제 골프장수는 2007년 21개소가 늘어난 것을 정점으로 2010년에는 19개소가 증가했지만 올해는 4개소만 늘어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감소는 회원권 시세 하락과 입회금 반환 사태에 따른 회원권 분양의 어려움에서 비롯됐다.

퍼블릭 골프장수도 회원제 골프장의 문제로 인한 반사이익으로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8년 33개소로 가장 많이 문을 열었고 2012년에도 24개소로 많은 수를 차지했다. 지난해도 19개소가 개장했다.

이러한 골프장의 증가는 홀당 이용객수를 감소시켰고 치열한 골퍼유치로 인한 그린피 하락, 무분별한 이벤트 급증 등을 초래했으며, 이용객수가 증가하더라도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했다.

◆ 적자에 허덕이는 골프장, 올해도 어렵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프장수가 크게 늘어났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138개소 중 52.9%인 73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의 60개소보다 13개소 늘어난 수치다. 적자 골프장 중에는 수도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2012년에 24개소였던 수도권 골프장은 2013년에 9개소나 늘어나 33개소가 됐다.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비수기의 입장료 할인 확대와 무기명 회원권 발급 등으로 홀당 이용객수가 0.8% 늘어났지만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했다. 반면 대중제 골프장은 골프장수가 급증한 데다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홀당 이용객수가 -0.2%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떨어졌다.

▲ 한국레저산업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프장수가 크게 늘어났다. 서천범 소장은 "올해 골프장 경영실적은 골프인구가 정체되는데 비해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 심화와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경쟁 가속화되면서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황을 누리고 있는 영남권 골프장은 2012년 18개소가 영업적자를 봤지만 2013년에는 14개소로 4개소가 줄어들었다. 또한 퍼블릭 골프장은 83개소 중 9개소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는데, 2012년(6개소)보다 3개소가 늘어났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올해 골프장 경영실적은 골프인구가 정체되는데 비해 골프장 공급과잉 현상 심화와 고객유치를 위한 할인경쟁 가속화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이어 “회원제 골프장들은 비회원들의 이용을 기피하면서 무기명 회원권을 남발하고 있다. 무기명 회원들은 세금 정도만 내면 되기 때문에 이러한 회원들이 늘어나면 경영난이 가속화될 것이다. 퍼블릭 골프장들은 회원제 골프장들의 퍼블릭 전환이 늘고 있고 퍼블릭 개장 골프장들도 증가하면서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회원제의 경우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 영남권은 2012년에는 6.7%였던 영업이익률이 7.2%로 0.5% 포인트 상승했지만 수도권은 1.9%로 2012년의 5.0%보다 3.1% 포인트 하락했다. 강원권은 -29.9%로 6.2% 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퍼블릭 골프장은 충청권이 40.3%로 하락폭이 가장 높았고 영남권이 33.9%로 뒤를 이었다. 강원권은 11.8%로 가장 낮았다.

◆ 골프 인구 풍부한 수도권, 여전히 골프메카

그래도 모든 골프장이 손해만 보는 것은 아니다. 골프인구가 풍부한 수도권·영남권과 홀수가 많은 골프장들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높은 10개 골프장을 발표했다.

회원제 골프장 중에서는 경기 가평에 위치한 썬힐 컨트리클럽(회원제 18홀+퍼블릭 18홀)이 42.3%로 2001년 이후 1위 자리를 계속해서 고수하고 있다. 이는 퍼블릭 골프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효율적인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위는 국가보훈처 산하의 88 컨트리클럽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36홀의 골프장으로 36.4%의 경영이익을 얻었다. 3위는 부산시 기장에 있는 베이사이드 컨트리클럽(33.0%)이 차지했다.

퍼블릭 골프장 중에서는 충북 충주시의 대영베이스 컨트리클럽(회원제 18, 퍼블릭 27홀)이 48.1%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1위를 차지했고 경주 컨트리클럽(27홀)과 코리아 퍼블릭 컨트리클럽(9홀)이 각각 47.3%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천안상록 컨트리클럽(27홀) 역시 47.2%의 높은 이익률로 4위에 올랐다.

▲ 골프장 영업이익률 Top 10

순위

회원제

홀수

영업이익률

퍼블릭

홀수

영업이익률

1

2

3

4

5

6

7

8

9

10

썬힐

88(팔팔)

베이사이드

윈체스트안성

그레이스

서원밸리

기흥

보라

가야

윈체스트서산

18+18

36

27

18

27

18+27

36

27

45+9

18

42.3%

36.4%

33.0%

32.1%

30.8%

26.4%

26.1%

26.0%

25.0%

24.0%

대영베이스

경주

코리아퍼블릭

천안상록

히든밸리

파주

백제

올림픽

하이스트

베어크리크

45

27

9

27

27

18

18

9

9

36

48.1%

47.3%

47.3%

47.2%

46.1%

45.7%

45.7%

44.6%

44.6%

44.4%

chic423@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